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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미정산 사태 영향...야놀자, 美나스닥 추진 제동 걸리나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미수금 1680억...영업이익 개선도 과제

추민선 기자 기자  2024.08.01 10: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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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큐텐그룹 미정산 사태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여행 플랫폼 야놀자의 기업공개(IPO)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야놀자가 지난해 큐텐에 매각한 인터파크커머스 대금 1700억원 가까이가 지급되지 않으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1871억원에 매각했다. 2023년 야놀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는 1871억원의 주식 매매 대금 중 1680억원을 아직 받지 못했다. 큐텐의 자금 지급력에 의문이 제기된 만큼 야놀자 내부적으로도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놀자는 매각 과정에서 만약을 대비해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담보 설정액이 2280억원이지만, 두 회사 모두 담보가치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자칫 1680억원을 모두 받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만약 이번 사태가 큐텐의 부도로 이어지면 야놀자가 담보로 받은 주식 역시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 쇼핑, 도서부문 등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기준 인터파크커머스가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약 1111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도 991억원에 이른다. 인터파크커머스가 야놀자 매각 미수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사태의 여파로 야놀자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야놀자는 현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가치를 70억~90억달러(9조5802억~12조3174억원)으로 평가받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야놀자는 2021년 7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 II CRYSTAL SUBCO (SINGAPORE) PTE. LTD.)에서 총 2조원 규모 투자유치 당시 8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큐텐 사태로 야놀자의 장외 몸값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야놀자 시가총액은 지난달 초 6조원 수준에서 상장 계획이 알려진 6월 중순 7조원대를 넘겼으나 현재는 4조8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IB업계에선 야놀자의 기업가치로 5조원대를 점치고 있다.

야놀자의 영업이익 개선도 과제로 남아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66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8% 줄어들었다. 당기순손실은 400억원 규모를 웃돌고 있다. 1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기에는 아직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야놀자 측은 미정산 금액에 대해 밝히진 않았으나, 이번 사태가 재무 상황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냈다. 

야놀자는 "올 1분기 보고서 기준 야놀자는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연결 기준)을 약 74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 총계는 1조4000억원대에 이른다"며 "이는 다른 국내 주요 여행기업들과 비교해도 최소 13배에서 최대 32배 큰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터파크커머스 매각 대금은 야놀자의 자금 운용과 무관하다"며 "야놀자의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 2023년 4월 큐텐에 인터파크커머스(쇼핑 및 도서 부문)의 지분을 매각했다. 본 매각으로 인한 야놀자 및 인터파크트리플의 자산 유출은 전혀 없기 때문에, 매각 대금 관련 미수금은 자본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