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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금리 하락 전환…주담대 2년6개월 만에 최저치

대출금리 전월比 0.07%p↓…한은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 때문"

박대연 기자 기자  2024.07.31 14: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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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은행권 대출금리가 조달금리 하락 영향으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금리가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31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지난달 기준 연 4.71%로 전월 대비 0.07%p(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지난해 11월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4.78%로 상승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연내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자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 대출 금리는 연 4.88%로 전월 대비 0.02%p 줄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5.0%로 전월 대비 0.01%p 오른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4.79%로 0.06%p 내렸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3%p 내린 4.26%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담대 금리가 전월 대비 0.20%p 하락한 3.71%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12월 3.6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주담대 금리가 내려간 것은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AAA) 5년물과 코픽스(COFIX) 금리 하락 영향이 컸다. 지난달 기준 코픽스 금리는 3.52%로 전월 대비 0.04%p 떨어졌고, 은행채 5년물 금리도 3.8%에서 3.56%로 0.24%p 하락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변동형 지표금리인 코픽스보다 고정형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와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각각 6.04%, 3.84%를 기록, 지난달 대비 0.07%p, 0.06%p 하락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도 연 3.51%로 전월 대비 0.04%p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3%p 하락했으며, 시장형금융상품이 금융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중심으로 0.06%p 떨어졌다.

김 팀장은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 등 국채금리가 많이 떨어져 은행채가 하락했다. 이에 지난달 고정형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금리 하락 영향 뿐만 아니라 주택 입주물량, 거래량, 수급 등 다양한 요인들 때문에 금리가 떨어졌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