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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최대 동원 자금 800억원…현재 정산은 불가"

위시 인수에 티메프 자금 사용 인정…나스닥 상장 위해 무리하게 인수 추진

배예진 기자 기자  2024.07.30 17: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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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대 동원할 수 있는 자금 800억원을 모두 내놓겠다"며 "다만 바로 대금 정산에 쓸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티메프 사태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구영배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7월8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이다.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안 질의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비롯해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출석했다.

이날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그룹 차원에서 동원 가능한 시재가 얼마냐"라는 질문에 구 대표는 "우리가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이라면서도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유하고 있는 큐텐 지분이 38%이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투입했다. 회사 지분 가치가 잘 나갔을 때는 5000억원까지 밸류(가치)를 받았지만, 이같은 상황 때문에 (가치가)인정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구 대표는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위시'의 인수 대금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을 쓴 사실을 인정했다. 인수 자금이 어디에서 나왔느냐는 질의에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달러)이었고 그 돈에 대해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까지 동원했다"고 말했다. 

티몬, 위메프의 정산대금을 큐텐이 위시 인수자금으로 유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구 대표는 "4~5월 중순에 상환됐고, 그 증거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을 위해 무리하게 인수한 것에 대해 인정하며 "티몬, 위메프 인수 결정을 직접 했다.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을 위해 1000억원대의 순손실을 갖고 있는 회사임을 알고 있음에도 인수했다"며 "글로벌로 연계시키고 구조조정 후 개선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구 대표의 개인 자금 추적에 나선 상태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큐텐이 저희와의 관계에서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기 때문에 신뢰를 못 하고 자금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며 "강한 불법의 흔적도 있어 검찰 수사를 의뢰해 둔 상태다. 경찰에도 수사 인력을 파견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구영배 대표는 지난 29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가진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같은 날 오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