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5가구 중 1가구는 15억원이 넘는 '초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와 한강변 일대 고가 아파트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가격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에 따르면, 국토부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및 거래 비중을 조사(지난 21일 계약일 집계 기준)한 결과 전체 아파트 거래에서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매매 비중이 올 상반기 20.45%를 기록했다.
실거래가 집계가 공개된 2006년 이후 반기별로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이 2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15억원을 초과하는 서울 고가 아파트의 반기별 거래 비중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2022년 하반기 13.6%를 기록한 이후 2023년 상반기 17.24%, 2023년 하반기 18.44%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울 고가 거래 비중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강남 3구와 한강변 일대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지목됐다. 올 상반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66.54%였으며, 마포·용산·성동구도 전체 거래의 32.07%가 15억원을 초과했다.
이 중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비중은 33.57%로, 올 상반기 매매된 서울 지역 아파트 가운데 절반 이상(54.02%)이 9억원을 넘겼다. 이어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26.23%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16.54% 등으로 조사됐다.
함영진 랩장은 "주택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하반기(17.68%)에도 15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 비중이 20%를 돌파하지 못했다"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및 연내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과 종합부동산세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의 선호가 강남 3구와 한강변 일대로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신축 공급 희소성이 더 큰 곳과 주택시장 경기 변동에 대비해 가격 회복 탄력성이 더 높은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