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지상과 항공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기술을 앞세워 인도네시아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현대차·기아는 29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신수도 인근 사마린다(Samarinda) 공항에서 지상과 항공을 통합한 모빌리티 기술을 실증하는 공개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교통부, 신수도청 등 정부 관계자와 김철웅 현대차·기아 AAM사업추진담당 상무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는 국토면적이 넓은데다가 1만8000여개의 군도로 이뤄져 있어 육로교통 발달이 힘든 만큼 AAM(Advanced Air Moi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날 진행된 기술 실증은 현대차·기아의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 셔클과 AAM 서비스를 실제 고객의 이용 환경에 맞게 개발하고 향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상과 항공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통해 탑승객에게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이동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먼저 교통부, 신수도청 등 정부 관계자들은 현대차·기아 관계자들로부터 AAM을 포함한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의 예약 및 결제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셔클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설명을 청취했다. 이어 실제 셔클 앱을 통해 기술 실증에 맞춰 개조된 현대차 카운티 EV 버스를 호출한 뒤 본 행사장인 공항 격납고로 이동했다.
AAM 기체 시연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AAM 시제기 오파브(OPPAV)가 사용됐다. 현대차·기아는 자동차산업에서 검증된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오파브 핵심 기술인 전동화 파워트레인 개발에 참여, 여러 개의 모터와 배터리를 독립 구동하는 분산전기추진 기술을 구현했다.
오파브는 인도네시아 교통부와 사전협의된 비행경로를 따라 이륙 후 약 2㎞를 비행한 뒤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행사장에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형 AAM 기체 'S-A2'의 축소 모형이 전시됐다. S-A2는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 최초로 공개된 신형 기체로, 2020년 현대차·기아가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지 4년 만에 새로 공개한 것이다.
김철웅 현대차·기아 AAM사업추진담당은 "미래 항공 모빌티리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체 개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공산업 전체의 협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널과 현대차·기아는 2028년 A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 교통부 및 신수도청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인도네시아의 AAM 상용화를 위해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