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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한국 양궁의 40년 동행 "파리서 황금빛"

국내 단일 종목 후원 중 최장기간…첨단 R&D 기술 활용해 장비 개발·제공

노병우 기자 기자  2024.07.29 13: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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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이번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여자 단체전 10연패라는 신화를 달성했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여자 양궁팀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 선수는 28일 열린 여자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며, 세계 양궁 역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꼽힌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하도록 물심양면 도우는 등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기간 후원 중이다.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국가대표 훈련을 돕기 위해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까지 개발해 지원하고, 파리 현지에 양궁대표팀만을 위한 훈련장을 확보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펼쳤다.

이날 40년간 전폭적으로 후원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대한양궁협회장, 아시아양궁연맹회장)이 직접 시상자로 나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기념품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훈련 준비부터 파리 현지 전용 훈련장까지 세심한 지원

현대차그룹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이번 파리 올림픽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훈련 장비 기술 지원부터 축구장 소음훈련을 비롯해 특별 훈련들, 파리 현지에서의 △식사 △휴게 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망라했다.

먼저 파리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을 지원했다. 파리 올림픽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진천선수촌에 건설해 국가대표팀은 경기장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시행했다.


아울러 파리 올림픽에서 예상되는 음향,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으며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등 한계에 도전하는 연습도 진행됐다.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훈련도 진행했다. 앞서 6월29일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앞두고 대규모 관중 앞에서 40분 가량 남자선수들과 여자선수들이 각각 팀을 이뤄 실전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펼쳤다.

앵발리드 경기장이 파리의 센강에 인접해 있어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도 시행했다. 

무엇보다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여㎞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곳은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그 과정에서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정도 빠르게 출국해 전용 연습장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했으며, 시차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예선 경기 후 본선 경기까지 2일의 공백기간이 발생했을 때도 전용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훈련할 수 있어 선수들의 호응이 높았다.

전용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m 거리에 △의무치료실 △라운지 등을 갖춘 선수단 휴게 공간을 마련해 시합과 연습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식사는 한식을 비롯해 소화가 잘 되고 체력유지에 도움이 되는 음식들로 준비했다.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양궁 훈련장비와 훈련기법을 개발해 지원했다. 이미 최고의 양궁 실력을 갖췄지만, 이를 더 완벽하게 펼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 R&D 기술을 활용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쿄 올림픽 직후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해 양궁선수들과 코치진을 심층 인터뷰하고, 훈련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그중 선수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현대차그룹 기술력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기존 제공 기술들도 선수들 훈련에 최적화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을 비롯해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휴대용 활 검증 장비 △복사냉각 모자를 지원했다. 또 △선수 맞춤형 그립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치 △고정밀 슈팅머신 등을 파리 올림픽 준비 과정과 실전 경기에서 선수단과 코치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