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8월 BSI 전망치는 97.1을 기록해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고 26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지난 4월(99.1)부터 2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7월 BST 실적치는 93.6으로 2022년 2월(91.5)부터 30개월 연속 부진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8월 경기 전망은 제조업(94.8)과 비제조업(99.5)이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88.5)에 비해 6.3포인트 반등했다. 이후 내수 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기준선에는 못 미쳤다.
제조업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부진을 이어가며 비제조업은 지난 7월 105.5로 올해 들어 처음 기준선을 100을 초과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빠졌다.
8월 제조업 전망은 세부업종(총 10개) 별로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세부산업 중 △의약품(125.0) △전자‧통신장비(116.7) △목재가구‧종이(111.1) △식음료‧담배(105.6) 일반‧정밀기계‧장비(105.0) 석유정제‧화학(103.3) 등 6개 업종은 호조 전망을 보였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종은 90 이하의 낮은 전망치를 보이며 제조업 경기심리 부진을 주도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자‧통신장비 중심으로 제조업 심리가 일부 개선되지만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도 상존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비제조업 세부업종(총 7개) 중에서는 휴가철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 △숙박 △외식(135.7) △운수‧창고(104.0)의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도소매(98.1)와 건설(95.3)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기준선을 하회해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8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업황 부진(△수술 99.2 △고용 97.6 △채산성 96.3 △자금 사정 94.7 △내수 94.2 △투자 91.5 재고 107.2)이 전망된다. 부정적 전망이 나타난 것은 수출이 101.0에서 98.1로 부정 전환된 지난 7월 전망 이후 2개월 연속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제조업 재고가 지난 2020년 7월(112.9) 이후 약 4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생산의 연쇄적인 위축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 산업본부장은 "최근 수출 중심의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나 반도체, 조선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되어 나머지 기업들은 고금리‧환율로 인한 재무 부담과 실적 부진 압박감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법인세제 개선‧노조법 개정 등 노사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입법을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