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의 '균형 잡힌 질적 성장'에 따른 성과로, 영업이익은 2분기 사상 처음 1조원을 넘겼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9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8.5% 늘어난 21조69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다.
◆생활가전 끌고 전장 밀고…"균형 잡힌 질적 성장"
사업부별로 보면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8조8429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6% 오른 수치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등 시장 양극화에 대응하는 볼륨존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독과 온라인 등 신규 사업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VS(전장)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6919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올랐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장 사업 역시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시적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에도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며 성장을 지속했다는 설명. LG전자는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지만, 기존 수주 프로그램에 맞춰 프리미엄 신제품 및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안전·편의장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장 사업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3조6182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기록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 수요 회복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올랐다.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속 성장도 지속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LG전자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은 작년에 비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 TV 수요 회복세는 전체 TV 시장 수요 회복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레드 TV 판매 확대로 LCD 패널 가격 인상 등 원가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1조4644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LED 사이니지, 전자칠판,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의 매출 확대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9.9% 늘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원가상승 요인과 전기차 충전·로봇 등 육성 사업의 투자가 이어지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지향적 사업 체질 변화…신사업 조기 육성 속도
LG전자는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제조 노하우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은 올해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 대상 수주액이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향후 반도체, 바이오 등 산업군으로 고객을 확장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육성한다는 포부다.
전기차 충전 사업은 북미 1위 충전사업자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전장 사업은 일시적 전기차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가 열리는 고효율 칠러 등 냉난방공조 사업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B2C(기업과 개인간거래) 사업에서는 제품 판매 위주 기존 사업모델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등 무형 영역을 결합하는 사업방식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돼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기대된다"며 "이는 고수익의 공조 시스템(HVAC)과 가전 구독 등 플랫폼 서비스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30∼40%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생활가전의 기업간 거래(B2B)와 구독사업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내고 있고, 데이터센터용 칠러,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중장기 성장 동력도 분명하다"며 "사업의 질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별도 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4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