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의 밸류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주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기업별 상황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개정까지 논의 확장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내 밸류업이 성공하기 미국 시장을 벤치마킹 하기 보다는 일본 증시의 밸류업을 따라가야 한다"면서 "주주와 소통을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센터장은 '밸류업 관점에서 본 한미일 증시'를 주제로 한미일의 지배구조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한미일의 지배구조 차이는 '오너쉽(Owner)'"이라며 "미국은 패시브펀드가 최대 주주고 일본은 오너의 개념이 약한 반면 한국은 오너로 불리는 지배주주들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구조하에 미국은 주주 자본주의 과잉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31개 기업이 전액 자본 잠식"이라며 "미국 시장은 최근 6~7년 동안 자기자본을 줄여서 만든 극강의 자본효율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애플은 이익 보다는 더 많은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70%에 달한다.
이에 그는 "미국의 경우 패시브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과도한 주주환원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제조업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식 자본주의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일본 증시의 밸류업 정책 성공 사례를 주목했다. 그는 "일본 증시의 밸류업 정책 성공 사례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민간의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전략이 결합한 결과"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밸류업 성공 사례가 나타나기 위해선 적절한 주주환원을 통해 자기자본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적절한 주주환원 규모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일본 거래소가 제시한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과 평가 △투자자들을 고려한 기업가치 제고안 계획 및 공표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지속적 소통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주주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정보를 자세히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장기 보유 주주 이익 극대화에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센터장은 삼성전자를 예로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벌어들인 돈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업이고, ROE가 15%정도로 높은데, 주주환원보다 오히려 재투자를 하는게 장기 주주들에게는 주주가치 극대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개정안도 언급했다. 그는 "주식에 노출된 국민이 급증했고 가계 금융자산의 효율적 운영이 국부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차제에 상법 개정까지 정책적 논의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