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작년에 왔던 각설이, 잊지도 않고 또 왔네. 어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뜨거운 여름, 보령시는 관광명소로 대천해수욕장과 보령머드축제로 유명하다. 그럼 대천해수욕장과 보령머드축제의 최고 명물인 이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
최웅재(56·가명 양재기) 씨는 대천해수욕장에서 '양재기 품바 공연단'을 이끌며, 보령시 홍보대사로 무료 공연하며, 머드화장품 등을 홍보한다. 물론 흥에 겨운 관객들이 고맙다고 주머니에 지폐를 슬쩍 찔러 주기도 한다.
'품바 인생' 34년을 걸어온 최 (가명·양재기)씨는 본래 알루미늄 샤시 창호 기술자였다. 그는 1989년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사고의 후유증으로 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사고 이후 대천해수욕장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접한 각설이 품바타령 공연단에 홀리듯 스며들었고, 그의 인생이 새롭게 바뀌었다.
최 (가명·양재기)씨는 "공연을 보고 온 후 품바를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만이 가득했고, 제의가 들어와 광주 출신 나덕팔 품바에게 1년 정도 배운 후 바로 시작하게 됐다"며, "1990년부터 대천해수욕장에서 품바 공연을 아르바이트, 또는 대타로 뛰면서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인과 100만원씩 공동투자해 1993년부터 대천해수욕장 신광장에서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하며, 이름하여 각설이 '품바' 캐릭터로 대천해수욕장에서 34년 외길 인생을 살아왔다.
유년 시절 그는, 5일 장날 시장통에 나가면 달랑 깡통 하나에 구멍 난 고무신을 신고 구슬픈 몸짓을 해가며 멋들어지게 각설이 타령을 불러 제치던 어릿광대 같던 추억의 '품바 맨' 있었다.
보령 토박이인 최 (가명·양재기)씨는 요즘 제철 만났다. 대천해수욕장 개장식, 무창포해수욕장 개장식에서 잇달아 개막 공연을 했다. 20일 개막하는 보령머드축제도 그의 주요 무대다.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11시까지 대천해수욕장 노을 광장, 만남의 광장 등에서 공연하면서,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흥겨운 춤과 웃음을 선사한다.
'품바 공연'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괴짜 4인방은 전국을 유람하면서 2년간 맹렬하게 활동했다. 최 (가명·양재기)씨의 인기는 지금도 식지 않았다. 그럼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공연을 했을까. 셀 수가 없다. 요즘도 시즌 때는 한 달에 20회 이상 공연하며, 1년에 250회 정도 공연했다.
최 씨는 "품바 생활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대략 8000회쯤 공연한 셈"이라고 말한다.
'품바 공연'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걸까?
최 (가명·양재기)씨는 "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며,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고, 기쁨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결혼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안 웃던 남편이 품바 공연을 보고 처음 웃었다는 사연도 있다"고 전했다.
'품바 인생' 30년의 최 (가명·양재기)씨는 '양재기 품바공연단'을 이끌며 공연을 한다. 가수협회에 등록된 만큼 신곡으로 '기분 좋은 날', '사부곡' 등의 음반을 낸 가수이기도 하다. 프로 수준의 노래와 재담, 춤에 버라이어티한 연주가 더해지니 '양재기 품바 공연단'의 인기와 실력은 단연 최고다. 그는 "품바 계에서는 나를 '품바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고 소개한다.
또한, 보령시를 포함한 충남, 충북 지역 축제와 행사의 단골이다. 품바 공연이 사람 모으고 분위기 띄우는 데 최고이기 때문이다. 일본, 독일, 필리핀 등 해외 공연도 여러 차례 다녀왔다.
최 씨에게 충북 음성군에서 열리는 품바 축제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그는 '음성 품바' 축제에서 대상까지 받았다. 충북 음성품바협회 회장도 역임했다.
최 씨에게는 수입의 20% 정도는 반드시 봉사활동에 사용한다는 철칙이 하나 있다. '봉사왕'이란 타이틀을 얹고 전국 각지를 돌며 각설이 타령을 통해 보령을 알려온 그는 보령시 홍보대사 겸 머드화장품 홍보대사다.
최 씨는 "각설이 '품바'를 무형문화재로 만들고 싶은 소망과 함께 인재육성차원에서 '품바학교'를 건립하고 싶다"는 다부진 꿈을 꾸고 있다. '봉사왕' 명성에 걸맞게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를 통해 30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돕기 및 무연고자 무료 장례식 등을 지원해 온 재간 꾼으로서 입담을 펼쳐 놓는다.
최 씨는 "각설이 품바를 무형문화재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는 봉사단체 '좋은 이웃' 예술단의 김소당 위원장님 덕분이었다"며 "대전에 있는 국가유공자 봉사단 후원 체인 충우회 회원들이 물심양면 돕고 있어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그 웃음 속에서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인생이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며 "앞으로도 타인을 위해 봉사하며 인생 2막을 열어준 각설이 품바를 무형문화재로 만드는 것이 꿈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