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른바 'M7(매그니피센트 7, 애플·엔비디아·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 쏠림 현상'의 대안격으로 아시아 최초의 S&P500 동일가중 콘셉트의 신규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다.
회사는 자산배분 효과를 강조했지만, 급격한 변동성과 비싼 보수는 투자자에게 부정적 요소다. 주식 대비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ETF 특성을 감안하면, 단기 트렌드에 주목한 상품이 국내 ETF 시장 건전성 형성에도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ETF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한국거래소에 신규 상장하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를 소개했다.
이날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아시아 최초로 상장하는 S&P500 동일가중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90년 이후 S&P500 동일가중 ETF는 S&P500지수 대비 508%p 초과수익을 달성했으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 비중이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집중된 현재 상황에 더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는 미국 투자를 대표하는 S&P500 지수 구성 종목에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S&P 500 Equal Weight Index(PR)' 지수를 추종하며, 각각의 종목을 약 0.20%씩 구성해 분산투자한다. 여기에 분기별 리밸런싱을 통해 상승한 종목의 비중은 줄여 차익을 실현하고, 하락한 종목 비중을 높이는 저가매수 전략을 활용한다.
결국 S&P500 내 M7를 제외한 다른 중소형 종목에 더 집중하는 ETF다. 많은 투자자들이 M7을 보유한 시장 상황에 다소 역행한 상품인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이같은 상품을 내놓은 배경은 금리하락 가능성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 수혜자산에 투자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 때문이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서학개미들이 중소형주 포트폴리오, 트럼프 트레이드에 적합한 주식을 찾는 것은 어렵다"며 "이런 ETF를 통해 탐색 비용 없이 지금의 쏠림 현상을 피해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옵션을 드리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안' 찾기에 중소형주 비중이 커진 탓에 변동성이 비교적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이경준 본부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주식이 들어가 있다 보니 변동성 당연히 크게 나타나게 된다"며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기존 미국 지수 관련 ETF 종목들 대비 높은 보수도 고려 사항이다. 이번에 출시 예정인 ETF의 보수는 총 0.2%다. TIGER 미국S&P500의 총 보수 0.07%보다 약 3배 수준으로 높다. 또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 나스닥 100(H)' 'KODEX 미국 S&P500(H)' 등 KODEX 미국대표지수의 보수를 0.0099%로 인하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장은 비싼 보수에 대해 "비중도, 전략도 다 다른 유니크함이 있는 상품으로, 장기적으로는 S&P500을 뛰어넘는, TIGER만이 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응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동일가중 상품인 인베스코 S&P500동일가중(RSP) 보수와 동일한 보수로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여전히 M7 등 대형주가 시장의 주류라는 데는 이견을 내지 않았다.
김남기 부사장은 "앞으로도 계속 빅테크가 갈 가능성이 높고 승자독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밸런스를 찾고 싶은 투자자에게 방법을 준다는 것이지, 빅테크 시대가 끝났으니 1/N로 가야한다는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도 "절대 대형주를 버린 것이 아닌 위험 관리 차원"이라며 "시장에 일어난 사건에 대응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알렸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미국에서 중소형주들이 각광받는 현상에 갑작스럽게 상품을 출시, 전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30일 해당 ETF를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보고 갑작스럽게 상장 시점을 일주일 앞당겼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ETF가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상품이라는 원래 취지에 비추어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은 한국 ETF 시장의 건전한 성장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인사이트 펀드도 그렇고, 차이나전기차솔렉티브 펀드도 그렇고, 그때 그때 팔릴 만한 상품은 내놓지만 언제 팔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