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올해 상반기의 투자는 여전히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콘텐츠 분야의 투자가 급감했다.
19일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상반기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는 49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 투자 금액 역시 19.5% 감소한 2조6461억원으로 추산됐다.
투자 건수를 월별로 분석해 보면 뚜렷한 회복세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지난 △4월 90건 △5월 79건 △6월 72건 등으로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 시장의 침체가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음에도,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은 올해 상반기에만 93개의 기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86건에 비하면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전체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이 각각 30%, 20% 감소했음에도, 100억원 이상 규모 '빅딜'은 증가한 셈이다.
상반기 투자 유치 기업 총 477개 중 약 20%를 차지하는 93개 기업이 유치한 투자 금액은 2조820억원으로, 상반기 전체 투자 금액 2조 6461억원의 79%를 차지했다. 투자 분야를 살펴보면 B2C보다 B2B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분야별 투자 금액 중 엔터프라이즈‧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B2B 분야는 강세를 보였고, 콘텐츠 분야는 급감했다.
국내 투자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바이오‧의약 분야의 올해 상반기 투자 건수는 67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투자 금액은 4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엔터프라이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 투자 금액은 34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분야에 속한 인공지능 기술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총 9개로, 인공지능 기업은 6개다. 특히 거대언어모델 '솔라'를 제공하는 업스테이지는 900억원을, 초거대 AI 영상 언어 생성 모델 기업 트웰브랩스는 700억원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반면 투자 혹한기 기간 상대적으로 선전해 온 콘텐츠 분야는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20개 분야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상반기 콘텐츠 분야 투자 건수는 24건으로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으며, 투자 금액은 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급감했다. 투자 건수와 투자 금액 모두 상반기 투자 건수 10건 이상이었던 20개 분야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바이오‧의료와 상위권을 다투던 콘텐츠 분야 투자 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투자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로 투자 금액의 비중도 1% 미만으로 축소됐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하기엔 아직 섣부른 상황"이라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 역시 전년도의 기저 효과로 투자 감소 폭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성장세로 돌아서지 못한 만큼, 투자 시장 위축이 장기화되며 투자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유망 기업과 투자사에 자금이 몰리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