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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속도전…"2030년 조단위 육성"

10년간 확보한 제조 데이터 용량만 770TB…자재 나르는 AMR·협동 로봇은 단순 반복 작업

이인영 기자 기자  2024.07.18 18: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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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 및 노하우에 AI(인공지능), DX(디지털전환)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낸다.

향후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에 적극 진입해 오는 2030년 조 단위 이상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LG그룹 계열사들의 생산·제조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는 생산기술원이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 제조업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으로 향후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 산업군으로 고객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첫해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올해 1556억달러(약 214조원)에서 2030년 2685억달러(약 3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66년 노하우에 AI 결합…"제조 전 과정에 걸친 종합 솔루션"

LG전자는 지난 66년간의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통해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최근 10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데이터의 양은 77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생산요소기술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특허는 1000건을 넘어섰다.

LG전자는 이같은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요소기술에 AI와 DX를 연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을 활용하는 생산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안전,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찰나의 지연과 미세한 오차까지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 생산·제조 영역은 효율이 곧 사업의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냉장고 생산라인에서는 매 13초마다 냉장고 한 대가 생산되는데, 생산라인이 10분만 지연돼도 냉장고 50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이 생긴다"며 "냉장고 한 대 가격을 200만 원으로 가정할 때 10분의 지연이 1억원에 달하는 손실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특정 영역의 단위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제조 전 과정에 걸친 종합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 관점에서 단계별 로드맵을 설정해 제공한다.

생산시스템 설계 및 운영 솔루션은 디지털트윈의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가상의 공장을 만들어 최적의 효율로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 단계에서도 가동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라인의 병목이나 불량, 고장 등을 사전에 감지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공장 자동화 차원의 다양한 산업용 로봇 솔루션도 장점이다. 


자율주행 운송로봇(Autonomous Mobile Robot·AMR)과 AMR에 로봇 팔을 결합한 자율주행 수직다관절로봇(Mobile Manipulator·MM) 등이 부품과 자재를 공급하고 조립, 불량 검사 등 작업을 수행한다.

설비의 원활한 가동과 수율 관리를 돕는 솔루션도 유용하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설비 노후나 윤활유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진동, 소음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인과 조치 방법을 판단한다.

또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를 적용해 누구나 음성만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오후 2시 A설비 이상 떨림'이라고 말하면 이상 신호가 서버에 기록되는 식이다. 

LG전자는 비전(Vision)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도 개발했다. AI가 정상 가동중인 공장 모습을 학습해 이상 상황이나 온도, 불량 등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이 시스템은 생산현장에 안전모나 작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를 구별할 수 있어 공장 안전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창원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후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이 각각 17%, 30% 개선됐다. 불량 등으로 생기는 품질비용은 70% 줄었다. 

◆B2B 무형자산 사업화…미래 지향적 사업구조 재편

LG전자는 내·외부에서 검증받은 노하우를 토대로 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무형자산의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기존 제품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 무형 영역과 결합해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시키는 것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다수의 외부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2030 미래비전'의 3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