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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수수료 장사'에 보험 비교 서비스 취지 '무색'

'高수수료율'에 대형 손보사 이탈한 채 출범…"소비자 보호·편익 증대 의문"

김정후 기자 기자  2024.07.18 16: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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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주도한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작된 네이버페이의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높은 수수료율로 대형 보험사들이 이탈하는 난관을 맞이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서비스 출범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네이버페이의 여행자보험 비교 추천 서비스가 출범했다. 다만 삼성화재(000810)·DB손해보험(005830)·현대해상(001450)·KB손해보험 등 손보업계 '빅4'는 빠졌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에서는 메리츠화재·한화·하나·캐롯·롯데·NH손해보험 등 6개사만 만나볼 수 있다.

DB손보의 경우 아직 준비를 마치지 못해 입점이 밀렸으나, 나머지 3사는 '수수료율'을 두고 네이버페이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입점 조건으로 요구한 매출액(보험료) 9% 수준의 수수료율이 과도하다는 게 보험사들 주장이다.

금융당국은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세부 방안에서 단기보험 수수료율을 대면 모집(보험설계사) 수수료의 33% 이내로 제한했는데, 3사는 9%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면 이 가이드라인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네이버페이는 "책정한 수수료율은 모두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았다"며 수수료 논란의 책임을 금융당국으로 넘겼다. 수수료 불만에는 "원래 회사는 자기 이익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9%의 수수료율을 명시적으로 요구한 적은 없다"며 "각 보험사들과 조율을 거쳐 합의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본래 취지마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기보험 수수료율 제한을 걸며 '소비자 보호'와 '핀테크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방지'를 이유로 제시했다.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기준에도 '소비자 보호'와 '편익 증대'가 명시돼 있다.

하지만 보험사가 플랫폼 참여를 거부할 정도로 높은 수수료율을 감당하려면 결국 보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가 늘어날수록 소비자 부담도 함께 증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가 수수료율 협상을 마치지 못한 3사에게 "나중에 참여하라"는 공지를 전달한 점도 플랫폼사의 '갑질'로 해석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협상 창구가 아예 닫힌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보호'와 '핀테크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방지' 모두 실패했으니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될 당시의 취지와 금융당국의 규제는 의미가 없어진 양상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다이렉트 채널을 가지고 있어 굳이 빅테크의 플랫폼이 필요치 않다"며 "아무리 정부 정책이라지만 높은 수수료까지 부담하면서 입점할 의미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