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IG손해보험이 지난 2015년 KB금융에게 매각될 때 가격이 6000억원 가량이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해도 2조원은 과하다."
'알짜 매물' 롯데손해보험(000400) 매각이 불발되자 업계는 대주주 JKL파트너스의 눈높이를 지적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인수자가 눈독들일 만한 재무 성과를 보여왔다. 올해 1분기 본업인 보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6.1%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다른 손보사 매물인 MG손해보험과 비교하면 실적·재무건전성 양쪽에서 앞서 있다.
몸값 관리에 나선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가격으로 꾸준히 2조원~3조원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싼 가격이 결국 문제가 됐다. 먼저 인수자로 유력시 된 우리금융이 발을 뺐다. 우리금융은 이미 동양생명(082640)과 ABL생명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열린 2024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조8000억원을 최대 인수여력으로 공표했다. 우리금융은 지속적으로 "오버페이는 없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출범을 앞두고 큰 돈을 쓸 여력도 없거니와 시장에 다른 매물도 나와있는 만큼 굳이 힘을 뺄 이유도 없었다.
한술 더 떠 블랙스톤, 블랙록,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들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로 보고 있다. 호실적을 보이며 매력도가 올라갔지만, 결국 대주주의 욕심이 과도해지면서 물 건너 갔다는 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각불발에 JKL파트너스는 지난 1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했다.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팔겠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2조원대 가격을 보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에 투입한 자금은 총 7484억원이다. 2조원대 매각을 통해 160% 이상의 수익을 내겠다는 셈이다.
매각하는 입장에서 높은 가격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본입찰까지 진행하고도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면, 눈이 지나치게 높진 않았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과유불급의 실패는 이미지 추락만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