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롯데카드의 올해 두번째 공모 방식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이 목표액보다 3배 이상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간 '아킬레스 건'으로 꼽혀왔던 자본적정성 개선에도 한걸음 더 나아갈 전망이다.
9일 롯데카드는 전날 KB증권과 한양증권 주관으로 진행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결과 총 1000억원 모집에 35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목표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롯데카드는 5.4~5.9%의 금리를 제시해 5.5%에 목표액을 채웠다. 오는 15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으로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앞서 지난 3월 두번, 5월과 7월 각 한번씩 총 네 차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지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채와 달리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돼 재무지표 개선에 도움이 된다.
지난 3월 발행은 사모 방식으로 두 차례 진행됐다. 발행 규모는 각각 1700억원과 520억원, 표면 이자율은 모두 6.20%였다. 이어 5월에는 처음으로 공모 방식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규모는 1780억원, 표면 이자율은 5.99%였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도 공모 방식이다. 발행 만기는 30년이며 롯데카드의 결정에 따라 5년 후 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롯데카드의 자본적정성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여신금융업계는 수신이 불가능하기에 자금 조달이 어렵다. 이에 통상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나 고금리 장기화로 그 비용이 치솟아 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롯데카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사모펀드인 MBK파트너가 대주주로 있어 모기업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도 쉽지 않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5.08%, 레버리지 배율은 7.28배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레버리지 배율은 전업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다.
레버리지 배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자본이 많을수록 레버리지 배율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발행을 통해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5% 후반, 레버리지 배율은 6배 중반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레버리지 배율 한도 8배에서는 한발 멀어졌지만, 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등 전업 카드사의 올 1분기 말 평균치가 5.3배임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어제 진행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몰린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중 관련 공시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배율에 관해서는 "로카시리즈 등 전략상품 중심의 이용회원수 및 이용효율성이 증대되면서 자산이 증가했다"며 "이에 레버리지 배율이 소폭 증가했으나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규제 범위 내에서 적정 수준으로 관리 및 운영해 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