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일본이 지난 3일부터 새 지폐 3종을 시중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일본국립인쇄국은 특설사이트를 개설해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개했다. 그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1만엔권 '일본 근대사회 창조자'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41) △5000엔권 '여성 교육의 선구자' 쓰다 우메코(1864-1929) △1000엔권 '근대 일본 의학 아버지' 기타사토 시바사부로(1853-1941)다.
기시다 총리는 3일 일본은행 본점을 시찰한 이후 만난 기자들에게 "(새 지폐가) 시대에 걸맞은 지폐"라며 "국민이 애용하고, 일본경제에 활력을 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4일 닛케이 조간).
이에 앞서 노무라종합연구소는 6월5일 보고서를 통해 신권 발행에 따른 경제효과를 약 1조6300억엔(14조원)으로 추정했다. 자동판매기·ATM·자율계산대 등 현금 수수 설비를 교체하는 파급효과가 연간 명목 GDP 0.27%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신권 발행으로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이 자판기 업계다.
6월 말 기준 ATM이나 역 발권기는 90% 정도 교체 완료됐지만, 중소 업체 자판기 교체 비율은 20%~30%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향후 1년간 지역과 장소를 선별해 교체율을 70% 정도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 사이 신권 이용자에게 구권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자판기를 교체하지 않고, 직영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전국 7만3000여 곳에서 담배 자판기를 운영하는 '일본담배산업(JT)'이 대표적이다.
음료 자판기도 사정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자판기 유지비가 상승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자판기 교체에 새로운 투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 전국 자판기는 10년 전과 비교해 15% 감소한 209만대로 집계됐다(3일 닛케이신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이번 새 지폐가 대중이 폭넓게 사용하는 마지막 지폐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결제 효용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금 선호도가 강한 일본인이지만, 새 지폐의 경우 수요가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만엔권 인물'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를 향한 국내 여론이 싸늘하다. 시부사와는 '1902년~1904년 대한제국 시대' 한반도에서 1원·5월·10원권 지폐 발행을 주도하며 스스로 화폐 초상으로 나온 인물이다.

아울러 경인선·경부선 부설권을 획득하고, 경성전기(현 한국전력공사) 대표를 지내는 등 경제침탈에도 앞장선 바 있다.
장범석 국제관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