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반기 코스피가 2년5개월 만에 2800선을 뛰어넘으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하반기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연내 3200선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76p(0.49%) 오른 2797.8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 2630선에 주저 앉은 이후 한 달 만에 5.6%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증시 상승률을 주도한 것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주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대비 3.51% 상승한 3조3350억달러(약 4609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3조3173억달러)와 애플(3조2859억달러)을 제치고 글로벌 시총 1위 에 등극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의 강세 속 국내 AI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1월2일 14만2400원에서 지난달 28일 23만6500원으로 반년 만에 무려 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 관련주인 한미반도체 주가 역시 종가 기준 6만1700원에서 17만3700원으로 181% 폭등했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차익실현 매물 움직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벤처투자자문사인 컨스털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설립자인 레이 왕은 지난달 25일 엔비디아의 주가가 "향후 12개월 안에 200달러를 돌파하고 현재의 상승세가 최대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50달러로 제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상반기 AI 확산 기대에 따른 반도체 강세, 수출주 상승 랠리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반등을 주목했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상반기 단 2.8%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5.6%)에도 채 미치지 못했지만 긍정 요인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조9970억원 매수하며 국내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고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인증이 완료될 경우 상승세를 탈 것이란 이유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없이 HBM의 충분한 공급은 불가능하다"며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증을 적극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는 NVIDIA향 HBM3e에 대한 제품 승인도 가시화되며, 그 동안 상대적으로 눌려왔던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 전망치, 베타(Beta) 값, 국채 수익률 변동 등을 감안하며 목표주가 11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증권사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 고점이 최대 3200선까지 도달할 것으로 제시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시 우리나라는 연내 2번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3000이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 3200선을 제시하며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물가 여건이 안정적으로 진행됐다"며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금리인하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10월달과 11월달에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보다 금리인하를 빨리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의 문제"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피봇(통화정책전환)을 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사이클 상 제조업 중심의 비미국 국가들의 경기회복과 주요국들의 금리인하로 인해 연내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를 비롯해 최근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에 이어 한국이 금리를 2차례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1분기 내수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것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7~8월 중 근원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도 점차 경기 둔화에 방점을 두고 8월과 11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등 여타 증권사들도 코스피 상단을 3000 이상으로 관측했다.
또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주목했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207곳(실적 추정기관 3곳 이상)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6조87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56조3443억원)에 비해 0.95% 늘었다. 전년동기(31조8551억원) 대비로는 78.56%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7월 말부터 밸류업 공시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의 매출액은 10% 넘게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반기 국내 증시는 밸류업 수혜주 중심으로 많이 상승해 3000선을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밸류업 수혜주로는 금융, 유통, 소비재, 자동차, 화학, 철강 업종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