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문책성 인사'가 성무용 대표 체제에서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그간 '실적 효자'였던 부동산 PF 사업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표이사 국정감사 출석, 적자전환 등 하이투자증권에 대형 리스크를 안긴 요인이 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하반기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임원급 부동산금융실장과 투자금융실장이 보임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 부동산금융실과 투자금융실을 통합한 'PF솔루션실'로 인사발령됐다. 소속은 있지만 '직책 없이' 근무해야 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보임을 면한 경우 자진 퇴사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상태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면 다시 직책이 부여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부동산금융 관련 PF금융단 소속 직원들이 대거 지점이나 본사 직원으로 발령됐다. 이사대우부터 부장·차장·과장·5급 사원 등 직위를 막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말에도 김진영 사장 등 부동산금융 관련 업무를 맡았던 임원 2명을 면직하고 다른 본부장급 임원 5명에 대한 보직을 면하는 등 부동산PF 사업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F쪽 직원들이 이번 실적 적자에 대한 책임성 인사로 지점이나 본사 스태프로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에 있어 부동산 PF 문제는 해를 넘겨서까지 회사 전체 중대 리스크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부동산PF 대출 꺾기' 논란 때문에 홍원식 전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지난해 증권사 수장 중 유일하게 국정감사장에 선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대다수 증권사가 실적을 개선시킨 것과 달리 적자전환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6% 감소한 5506억원, 영업손실 121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추가 적립금만 365억원에 달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대다수 증권사들이 1분기 수익성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이슈는 모회사 DGB금융지주에도 타격이다.
SK증권은 지난 25일 DGB금융지주에 대해 올해 2분기 중 약 1000억원~1500억원 내외의 추가 대손비용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94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위험가중자산(RWA) 축소가 동반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표적으로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약 2조원 규모의 RWA 감소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PF 정리 방안 등과 맞물려 2분기 중 하이투자증권이 보유한 부동산 PF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자산 처리가 발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대표님이 국감에도 출석하는 등 그동안 부동산 PF 관련 이슈가 많았다"며 "돈을 벌어들이는 IB 부서 직원들을 영업점이나 스탭 부서로 발령낸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뿐 아니라 다른 부서에서도 보임을 면한 경우들이 있다"며 "회사 경영 방침과 경제 상황에 따라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개편을 많이 한 것으로 부동산만 보면 극히 일부"라고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