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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가격 떨어져도 대체당 인기…환율 영향으로 부담 여전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정부 압박에 B2B 제품만 가격 인하

배예진 기자 기자  2024.06.28 14: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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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 세계 설탕 가격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품제조사들은 '대체감미료'를 택하고 있다. 이유는 연고점에 이른 원·달러 환율로 여전히 설탕 수입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설탕 가격 지수는 117.1이다. 2월과 비교하면 16.8% 하락했다. 2023년 9월 최고점(162.7)을 찍었던 당시와 비교하면 28.0% 떨어졌다.

이처럼 설탕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국내 식품제조사의 관심은 여전히 대체감미료다. 이에 대해 제당 업계는 "세계 설탕 가격이 내렸어도 원·달러 환율이 높아 수입 단가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원재료를 사전에 수개월 치 확보하고 사용하기에 세계 설탕 가격 하락이 시차를 두고 수입 단가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9년 183만t(톤)의 원당을 5억7500만달러에 수입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약 1.6배 오른 가격(9억4000만달러)을 주고도 더 적은 157만9050t(톤)의 물량만 들여왔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맛과 트렌드를 모두 챙길 수 있는 대체감미료에 빠져들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대체감미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B2B 거래량 비중이 가장 높다"며 "올해 울산에 알룰로스 대량 생산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생산 규모도 4배로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모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감미료 시장 규모는 118억달러였고, 향후 2028년에는 243억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대형마트를 살펴보면, 이마트의 대체당 매출 비중은 △2021년 22% △2022년 27.5% △2023년 31.5%를 기록하며 갈색 설탕 매출 비중(30.5%)을 넘어섰다.

롯데마트는 저당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지난해부터 대체당 상품 수를 약 2배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한편, 국내 제당 업계들은 원당 국제가격 하락을 반영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097950)은 B2B(기업 간 거래) 설탕 제품 한정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약 4%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삼양사(145990)도 같은 날부터 B2B 제품을 평균 4% 인하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한제당(001790)도 앞선 두 회사와 동일하게 B2B 제품을 다음 달부터 인하할 계획이다. 가격 인하 폭은 내부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 25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제당 업계에 "원당 국제 가격 하락분이 국내 제품 가격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