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소프트뱅크가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운영사인 '라인야후' 지분 인수와 관련해 네이버(035420)와 협의 중이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협의는 지속하겠다며 네이버와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그대로 고수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진행 중인 라인야후 지주사 지분 매각 협상과 관련해 "라인야후 요청을 받아들여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 전략 관점에서 네이버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른 당사자(네이버)도 있기 때문에 합의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명확히 답변할 수 없지만 지속해서 협의를 거듭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이후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면서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졌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가 합병해 출범한 일본 최대 종합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사실상 네이버에 대한 지분 매각 압력이라는 논란이 불거진 배경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지난 2019년 라인의 실적 악화로 경영권을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넘겨줬고, 그간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검토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라인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10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지분 매각 가능성을 처음 인정하기도 했다.
이후 라인야후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네이버와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지난 18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종업원용 시스템과 인증 기반 분리를 회계연도 2024년(2024년 4월~2025년 3월) 중으로 완료하고, 오는 2026년 예정된 네이버 시스템 분리를 한층 앞당길 것"이라며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도 거의 모든 일본용 서비스 사업 영역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도 전원 소프트뱅크 측 인사로 교체했다.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조로 이사회를 개편한 것. 이사회 구성을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인 체제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체제로 바꾸는 한편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네이버 측 인사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이사회에서 제외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 문제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행정지도에 근거해 모회사 등에 대해 검토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라인야후는 지난 13일 오는 2025년 4월까지 라인페이 서비스를 일본 내에서 순차적으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라인페이 서비스는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로 통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