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16 시리즈의 구체적인 스펙이 공개됐다. 이중 화제가 된 기능은 단연 '통화 녹음'으로, 애플이 아이폰에 통화 녹음 기능을 탑재한 건 2007년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인 지 17년 만에 최초다.
다만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앞서 통화 녹음 기능을 탑재해 온 만큼 시장 반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통화 내용 녹음 시 상대방에게 녹음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고지해야 한다는 게 주된 이유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이미 SK텔레콤(017670)이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에이닷'(A.)'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24를 열고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전략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이날 애플은 인텔리전스가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로 "앞으로 전화 앱에서 음성 녹음과 텍스트 전환, 요약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에 통화 녹음 서비스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전에도 제3자 앱을 통한 우회 방식으로 통화 내역을 녹음할 수 있었으나, 기기 자체에서 통화 녹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이와 더불어 통화 녹음·요약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에 따르면 통화를 마치면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요약본을 생성해준다. 다만 통화 중 녹음을 시작하면 수·발신자에게 자동으로 녹음 사실이 자동으로 안내된다.
그간 애플은 상대방 동의 없이 통화를 녹음하는 것은 미국에서 불법이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이 기능을 도입하지 않았다. 미국은 2022년 기준 전체 50개 주 중 13개 주에서 상대방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통화 녹음을 허용하는 주라도 상대방에게 명시적인 동의를 구해야 하며 그 녹음파일의 용도도 제한된다.
반면 국내에서 통화 녹음 기능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지난해 9월 정식 출시 당시 통화 녹음 기능으로 아이폰 사용자의 이목을 끌은 바 있다.
하지만 상대방 동의 없이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한 건 전기통신의 감청에 해당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되고, 불법 감청에 의해 얻거나 기록된 통신 내용은 재판 또는 징계 절차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
이밖에 텍스트 전환·요약 기능이 한국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거론된다. 애플에 따르면 요약본은 영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광둥어, 포르투갈어 등 8개 언어로 우선 지원된다. 한국어 지원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폰 사용자 김모(43)씨는 "업무상 통화 녹음 기능이 필요한데 상대방에게 이 사실이 고지된다면 민망한 상황에 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차라리 통신사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 전망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전날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에 이어 AI 기능 탑재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것.
이와 관련해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 인텔리전스는 예상됐던 기능들이었지만 실제 활용되는 방식이 다른 온디바이스 AI와 달리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최근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 영향으로 아이폰16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약 20.7% 증가한 789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