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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부채 2734조원…부채 증가율 연 8.3%

기업부채 증가 규모 중 부동산업 관련 29% 수준

김정후 기자 기자  2024.05.20 18: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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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기업부채가 6년간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인 2700조를 넘어섰다. 이에 부실 우려가 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부문에 대한 대출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이하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734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기업부채는 지난 2018년부터 6년간 1036조원 증가했다. 이를 연평균 기준으로 살펴보면 증가율은 8.3%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3.4%)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기업부채 레버리지)은 지난 2017년 말 92.5%에서 2023년 말 122.3%까지 치솟았다. 

한은은 기업부채 증가 원인으로 부동산 대출을 지목했다. 부동산업 관련 대출잔액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01조원이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기업부채 증가 규모 중 29%를 차지한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개인사업자 금융지원이 늘어난 점도 기업부채 증가 원인으로 꼽혔다. 앞서 금융권의 개입사업자 대출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54조원씩 늘었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연평균 증가 규모(24조원)와 비교하면 매년 30조원씩 부채가 더 늘어난 셈이다. 

한은은 대기업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로 마련한 점도 기업부채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자산 총액 10조원 이상인 대규모 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의 차입부채는 매년 8.9%씩 증가했다. 중소기업의 연평균 차입부채 증가율(5.1%) 대비 3.8%p 높은 수치다.

이처럼 다양한 요인으로 기업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보고서는 일반 기업의 부채 증가에 대해 자본 확충이 동반돼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부동산 부문의 대출 확대는 국가 경제 전체적으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류창훈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향후 기업부채는 총량지표 등을 관리하기보다 부문별로 관련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기업 신용이 국가 경제 관점에서 생산적인 부문으로 적절히 공급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부실 우려가 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부동산 부문의 점진적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을 추진해야 한다"며 "특히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이 부동산 부문에 집중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