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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 장기전 돌입…네이버 셈법 복잡한 이유

일본 총무성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 vs 대통령실 "라인야후 日보고서에 지분 매각 빠져"

이인영 기자 기자  2024.05.17 14: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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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로 촉발된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가 일단락됐다. 한국 정부가 직접 지분 매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네이버(035420)에 시간을 벌어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다만 일본 정부가 '지분 관계 재검토'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지분 매각 협상은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17일 IT 업계와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일본 정부에 7월1일까지 제출할 행정지도 관련 조치 보고서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과 관련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이후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면서 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졌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가 합병해 출범한 일본 최대 종합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사실상 네이버에 대한 지분 매각 압력으로 인식된 배경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지난 2019년 라인의 실적 악화로 경영권을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넘겨줬고, 그간 지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검토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라인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 10일 공식 입장을 통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지분 매각 가능성을 처음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미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회사 자원의 활용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고민과 검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복잡한 셈법 속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웹툰 등 일본 내 다른 사업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크게 우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지분 매각에 무게추가 기울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라인야후가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 멤버이자 '라인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제외해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를 완전히 주도하게 된 데다 네이버로부터의 '기술 독립' 추진을 밝히는 등 네이버 입장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게 이유다.

다만 지분 매각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은 네이버에게 부담이다. 일본 정부가 국내 기업이 만들고 키운 플랫폼을 정보 유출을 명분 삼아 강탈하려 한다며 반일 감정 여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네이버 노동조합도 매각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치권 공방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정부 여당은 당사자인 네이버와 소통하며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우리 정부와 국회가 나서 대응해야 한다며 반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라인 사태와 관련해 다음 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대상으로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의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 소집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