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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리서치자료]1200선 공방 변동성 클듯

임경오 기자 기자  2005.10.08 13: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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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증시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당초 예상보다 더 길게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갈 것이며 결국 이는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PI는 전월대비 0.9% 상승하며 지난 3월 0.6% 증가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3.6%, 전월대비 0.5% 증가세로 나타나며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욱이 유가상승분의 반영이 대체로 다음달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물가불안세가 10월까지도 이어질수도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8월중 WTI평균가는 배럴당 64.96달러로 올들어 처음으로 60달러를 넘긴 이후 9월은 65.54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때문에 당분간은 미증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증시는 주요한 기술적 지지선을 하향 이탈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증시의 추가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글로벌 증시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동안 미국을 소외시키며 나타났던 강세는 적어도 미증시가 중립을 지키고 있어서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만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가장 큰 요인이었던 유가상승이 매크로 둔화우려로 인해 최근 하락세로 반전하며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이 재가동하고 있으며, 내년의 경우 설비증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요증가 요인 이외의 투기적인 거품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발표 모멘텀은 제한될 듯

이번 주부터 국내외 주요기업의 3분기 실적발표가 본격 시작된다. 국내는 10일 신세계를 시작으로 11일 LG필립스LCD, 그리고 14일 삼성전자 등이 예정돼있다. 실적시즌의 시작이지만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일정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이번 주는 사실상 실적시즌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당사가 분석하는 삼성 유니버스 대상종목을 중심으로 볼때 유가증권시장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8%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증감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만 전분기(-18%)에 비해 마이너스 폭은 크게 줄어 이익의 턴어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다만 전분기말 대비 KOSPI를 기준으로 이미 20% 넘게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3분기 실적만으로 주식시장이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현주가에는 4분기부터는 이익의 절대수치뿐 아니라 전년대비 증감률도 플러스로 돌아선다는 점이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여전히 주가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미국의 경우는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늪에 빠진 증시가 실적을 통해 회생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긍정적인 점은 Thomson Firstcall에 따르면 S&P 500 지수 편입기업들의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17.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수준이며 더욱이 지난 1분기 13.9%, 2분기 11.7%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한 수치이다.다만 이번 3분기 실적에 허리케인 영향이 충분히 반영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여 결국 인플레이션 완화와 함께 4분기 실적에 대한 확인을 거쳐야 미국증시는 실적에 대한 우호적 반응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전략과 기타변수

결론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는 속도조절에 들어갈 공산이 크며 이러한 흐름에서 우리 시장도 예외이기 어렵다. 풍부한 국내 유동성의 힘은 건재하나, 외국인 매도와 정면 충돌하고 있어 영향력은 반감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다소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 심리적인 지지선인 1200선 내외에서 공방이 예상되나 모멘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국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장기 투자자의 경우 보유전략이 유효하지만, 단기투자자의 경우 반등을 이용한 차익실현후 관망과 실적호전주 중심의 단기대응이 유리해보인다.

한편 이번주는 11일 금통위와 10월물 옵션만기일이 예정돼있다. 금통위의 경우 콜금리 인상여부가 관심사이나 이미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이에따라 금리인상의 수순으로 갈것으로 예상되는 바, 인상여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옵션만기일 역시 물량부담이 크지 않은 가운데 중립적으로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