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자료 전문]
지수낙폭의 완화와 종목별 차별화 장세 전개가능성 높아
한달간 쉬지 않고 200pt의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가 지난주 마침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의 기술적 부담을 생각해보면 필연적으로 거쳐야할 과정이라 하겠고, 경기 사이클과 기업실적의 흐름상 여전히 회복국면이 진행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방향성의 전화을 가져오는 조정이라 하기는 어렵다.
지난주 단기간에 낙폭이 40여pt를 기록함에 따라 금주 이후는 가격조정에서 기간조정으로의 전환과정을 예상한다. 특히 금주부터는 국내외에서 핵심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됨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장세의 전개 가능성도 높다.
금리인상, 주식시장에는 호재
금주 국내에서 가장 주된 이슈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는 변수는 11일에 예정돼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콜금리 결정이다. 최근 며칠동안에 채권시장이 겪었던 대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다고 생각하며, 연속적인 금리인상보다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방향을 선회햇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제공하는 수준인 연내 한차례 정도의 인상가능성이 높다는 컨센서스와 시각을 같이한다.
이미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은 한 차례의 콜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이번에 예상대로 콜금리를 인상할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호재로 판단한다. 만에 하나 동결한다 하더라도 연말 인상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는 점에서 여파는 크지 않다고 본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채권시장은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지만 이미 채권시장내의 주된 기조는 자금이탈이다. 연내에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내년 상반기 까지 경기지표들의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금리의 방향성은 상방향으로 추세화될 것이다.
결국 최근 며칠동안에 극대화되었던 지표금리의 변동성이나 가파르게 나타났던 속도는 장기추세상의 방향성 전환에 따른 여파로 보아야할 것이며,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해 나가는 흐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인상도 자체도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판단한다.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초반에는 채권시장에 주식혼합형으로 이동하는 자금의 규모가 확대되어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뒷받침을 해줄수 있다.
반면 금리인상의 부정적여파는 기업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상승한다는 점인데, 90%대의 사상 최저수준의 부채비율과 47조원대의 사상최대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역을 제한적이라 보기 때문이다.
물론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면 고금리에 따른 안전자산의 메리트가 위험자산인 주식의 메리트를 넘어서게 되는 시점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통화정책의 기조가 변화하려는 시점에서는 걱정할 변수는 아니다.
해외 뮤추얼 자금, 한국보다는 BRICs로 몰린다
국내증시에서 내부 유동성의 흐름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일부나마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국내에서 지난 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매도세를 펼쳐 14일 이후 지난 주말까지 모두 2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초 이후 누적매매 역시 10월을 기점으로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지난8월말 기준으로 국내증시 시가총액의 42%, 약 240조원을 들고 있는 외국인으로서는 1%에 조금 못미치는 부분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선 셈이다.
최근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유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이유는 대부분의 유입자금이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중국등 소위 브릭스(BRICs) 국가로 집중되고 있는 것도 한가지 원인이라 생각된다.
최근 5주간 이머징 마켓의 국가별로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동향을 살펴보면, 한국으로 유입되는 자금비중은 자체 펀드규모의 1% 안팎에 머무르고 있어 인도나 브라질, 러시아등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매수우위 관점을 보였던 9월 전반기에는 한국비중이 1.9%와 2.0%를 기록했으나, 이들이 본격적인 매도세를 보였던 9월 후반기에는 그 비중이 0.9%와 1.1%로 낮아진 대신 브라질과 러시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가 추세적인 흐름을 형성하기 어렵고 미국 장기금리가 형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기조적인 이탈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분명 언제가는 현실로 다가올 수 있고 따라서 주의깊은 관찰을 유지해야만하는 변수이지만, 현시점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문제가 다소나마 가시적인 개선움직임을 나타내고 장기금리가 메리트를 회복할수 있을 정도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에 이르러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외국인 동향과 증시흐름의 괴리도 확대-국내 유동성의 지속여부가 핵심
한편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국내 유동성으로 소화가능한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잇어 국내증시가 외국인 동향과 엇가릴는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외국인 매매동향에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며 움직이던 종합지수는 국내 유동성이 외국인 매수세를 대체하기 시작했던 9월이후부터 뚜렷하게 괴리되는 궤적을 그리고 있다. 한동안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성 매물이 어느정도 더 출회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감안한다면 국내 유동성의 유지여부는 더욱 중요해진다고 하겠다.
일단 국내 유동성의 대부분이 적립식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데다가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유출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국내 유동성이 급격하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외국인 동향과 종합지수의 괴리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이후 주요 투자주체들의 포지션을 살펴보면 개인들의 지속적인 비중감소가 외국인 및 기관들의 비중확대로 이어졌지만, 이같은 흐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4년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 기관과 개인은 17.6%와 18%를 차지했는데 올해 외국인들이 관망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관비중은 대략 20%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외국인들의 기조적인 이탈이 아니라고 한다면, 기관비중 확대에 따른 외국인 동향과 국내증시 흐름사이의 괴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제한적 하라 리스크 감안한 실적호전주의 분할매수 대응
금주는 11일의 포스코와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주요 대표주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는 주간이다. 최근 몇차례 소개했듯이 기업들의 실적은 3분기에 턴어라운드 분기점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이후 두자릿수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의 조정이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는 성격이라고 본다면 조정을 실적호전주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적발표와 더불어 지수는 가격조정에서 기간조정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되며, 종목별 차별화 양상 또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IT주와 은행, 자동차주 중심의 업종대표주와 실적호전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하락 리스크를 감안하는 분할매수 대응이 보다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