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우수한데 비해 시장개척이 어렵기는 대부분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고충이다. 백화점 또한 최근 다양한 유통경로의 확대와 대형할인점의 저가 공세로 과거의 위상이 많이 떨어진 상태. 그렇다면 이런 공동의 위기탈출을 위한 방안은 없을까?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는 8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와 공동으로 ‘백화점을 통한 중소기업 판매전략 설명회’를 개최, 중소기업은 유통업체의 판로개척 노하우를 전수받고 유통 대기업은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유통-제조업체 윈윈 구축 나선다
이 자리에서 유명백화점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백화점의 마케팅 능력과 중소기업의 제품력 결합은 유통업체는 물론 제조업체 모두 공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롯데백화점 이동우 이사는 “백화점이 대기업 브랜드만을 선호한다는 선입견과 달리 자사 매출의 65%를 중소기업 제품이 차지한다”고 설명하고, “백화점의 마케팅 능력과 전략적 홍보에 힘입어 디보스의 LCD-TV와 여성복 브랜드 오브제 등 중기제품들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조태현 상무는 “할인점의 공략으로 백화점은 고급화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백화점내 매출의 평균 신장세로 보았을 때, 여성캐주얼, 스포츠용품, 식품, 잡화 등 유망 상품군”이라고 설명했다. 조 상무는 특히 “할인점 업태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백화점내 식품군의 매출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고급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협력사 포탈 운영 입점 전과정 공개
현대백화점 김영태 이사는 “중소기업의 입점 기준으로 디자인 및 품질관련 상품력, 가격경쟁력 및 상품 개발에 대한 기획력, 그리고 영업능력 등을 제시하고, 인터넷을 통한 협력사 포탈사이트 운영을 통해 입점 전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백화점에 납품하며 우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수산물 전문기업 바다원(주)은 “백화점의 엄격한 품질보증 실사 및 상품관리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부단한 인프라 투자 및 HACCP, ISO 9001 인증서 획득에 노력한 결과 제품의 질 향상과 동시에 타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소기업은 백화점 업태를 활용하여 우수 제품으로 고급화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내수시장에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백화점도 철저한 고객 위주의 상품관리 능력을 가미하여 중소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판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앞으로도 우수 중소제조업체가 기존의 OEM 방식이나 모기업 납품 등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통업태를 적극
활용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