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은 5일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12층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윤규 부회장 보직을 박탈했다.
현대아산은 현정은 회장, 윤만준 사장, 심재원 부사장 등 3명의 현대아산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김 부회장의 보직 해임과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김 부회장은 1969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이래 36년간 몸 담아온 현대그룹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해임사유는 남북경협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개인비리와 직권남용, 독단적 업무처리 등으로 회사와 사업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회사에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는 것.
윤 사장은 회의가 끝난 뒤 "남북경협기금 유용설과 김 부회장의 보직 해임과는 상관없다"며 "통일부와 자세한 협의를 했으며 조만간 처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공금횡령에 대한 고발계획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아산은 김 부회장에 대한 보직 해임이 결정됨에 따라 김윤규 이사를 등기이사에서 해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오는 11월22일 오전 10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아산의 주요 주주는 현대상선(36.8%), 현대증권(4.16%) 등 그룹 계열사와 현대건설 (18.3%), 현대중공업(9.16%), 현대자동차(4.61%) 등 옛 현대 계열사 등으로 구성돼 있어 등기이사 해임절차는 무난하게 처리될 전망이다.
한편 안면근육 치료차 중국에 체류중으로 알려진 김 부회장은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