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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교수의 한방이야기<1>

갈등(葛藤)은 병을 낳고 변화(變化)된다

프라임경제 기자  2005.09.08 18: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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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다는 욕망은 본능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해서는 안될 일, 즉 하지 말아야 할 이성이 자리를 잡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서 고민이 생기고 이를 갈등(葛藤)이라 할 것입니다.
 
 참고로 갈(葛)은 우리가 잘 아는 칡뿌리(葛根=갈근)를 말하며, 등(藤)은 등나무를 말하는데 칡 나무는 음기(陰氣)가 강하여 왼쪽으로 감고 돌아가며, 등나무는 양기(陽氣)가 강하여 반대로 오른쪽으로 감고 돌아가서 서로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칭칭 감고 돌아가서 풀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과 저것이 바뀌는 것을 우리는 변화(變化)라고 하며 흔하게 상용하는 말이지만 변(變=바뀔 변)이란 예를 들면 씨를 심으면 싹이 트고 자라면서 잎이 나고 색상도 바뀌고 꽃이 피고 지며 점차 단풍으로 물들면서 잎이 지는 과정까지는 모두 변(變)입니다.

그리나 꽃이 떨어진 다음에 앙상한 가지의 볼품 없는 그 곳에 열매(씨)가 달리는 것을 화(化=화할 화)라 하는데 이 모든 과정을 합하여 변화(變化)라고 합니다.
 
몸 안의 건강상태는 얼굴에 나타나
 
이해를 돕기 위하여 변(變)과 화(化)를 변신(變身)과 화신(化身)으로 예를 들면 변신(變身)은 직업이나 직종에 따른 개체의 신분 차원이라면 화신(化身)은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자식인 후대(後代)를 가리켜 나의 화신(化身)이라고 표현하듯이, 변신(變身)이 개체의 식욕 차원이라면 화신(化身)은 번식의 성욕차원으로 구분을 해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변장과 화장을 예로 들면 꾸미는 것이나 단장한다는 뜻은 동일하여 변장(變裝)은 겉의 모양을 바꾸는 것이고 화장(化粧)은 몸 안의 건강상태를 나타내기 위한 방편입니다.

즉 몸 안의 건강상태는 얼굴에 나타남으로 역으로 얼굴에 단장을 하는 것은 몸의 균형과 조화가 건강한 정상임을 남에게 보이기 위한 수단입니다.
 
즉 남에게 외부(外)를 예쁘게 보이고 싶은 본능은 내면(內)의 마음이 예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아도 됩니다.
 
위의 예들로서 변(變)이란 양성(陽性)으로 외부의 바뀜으로 화(化)의 전주라면 화(化)는 음성(陰性)으로 내부의 바뀜이며 미래의 연장 상에서 또한 변(變)을 낳게 되는 것으로 주역(周易)의 역(易)자가 바뀔 역이듯이 괘상(掛象 六十四掛)의 변화(變化)는 주역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음의 욕구불만이 병이 된다

우리가 식욕이나 성욕 외 기타 명예욕 등의 욕심을 이루려는 본능과 이를 자제하려는 이성(理性)과의 갈등이 오래도록 평행선을 이루면 이는 곧 고민과 번뇌로서 마음의 욕구불만이 되어 병이 됩니다.

그러므로 욕구불만에서 오는 마음의 화(火)는 간·심·폐에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하여 위산과다증 등이 오며 위(胃)에 고인 산성(酸性)은 위벽을 헐게 하니 이는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중의 하나입니다.
 
여기까지가 위에 변(變)하는 과정이라면 이러한 증(症)이 오래 되여 종국에는 중추신경의 지배에서 벗어난 독립된 세포로 발전하게 되는 암세포는 화(化)의 결과가 됩니다.

이와 같이 음양(陰陽)에 있어 강하고 약함이나, 많고 적음이나, 빠르고 느림 등의 세(勢)에 의한 갈등과, 오행상의 상생이나 상극에서 균형의 부조화로 인한 갈등 등이 변(變)과 화(化)의 과정을 만드는 것이며, 변화란 실은 우리 인체나 나라의 정치나 모두 성장과 발전의 필요악으로 선(善)하고 정(正)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갈등 속에서 일어나는 변은 순(順)과 정(正)이 아닌 역(逆)과 사(邪)로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와 참나의 갈등은 몸을 병들게 하며 나라에서의 정당간의 갈등은 나라를 병들게 합니다.
 
항시 일정한 감정을 갖고 사는 바보는 갈등이란 있을 수 없으니 큰 변화도 있을 수 없으며, 몸의 아픔이란 어떤 갈등의 산물로서 이를 알려주는 경고성 신호이며, 여기 저기로 고통이 돌아다니는 것은 변(變)이며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최종적으로 머물면 이는 화(化)이니 화석은 오랜 시간 머물며 생긴 것으로 종착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정도로만 지향한다면 갈등이란 없으며 사(邪)나 역(逆)의 변화는 없으니 병이란 생기지 않습니다.

 
[동서한의원 원장/  중국 사천성 성도 중의약대학 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