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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투 지양 비정규직 철폐 '포커스'

민노총, 하반기 노동운동방향 기자회견

양세훈 기자 기자  2005.09.08 15: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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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노동운동은 임금투쟁이 아닌 비정규직철폐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정부와 현대재벌은 사회적 타살행위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8일갖고 비정규직 철폐를 강도 높게 주장하는 한편 올 하반기에는 비정규직노동자의 정규직전환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지난 6일 중앙집행위를 열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올 하반기 집중 사업으로 비정규직 철폐를 전국적인 투쟁으로 벌여나갈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은 9월 9일 울산에서 ‘류기혁 동지 추모와 불법파견,비정규노조탄압 분쇄 결의대회’를 갖는 것을 시발점으로 10월 16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주최로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하는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 결의대회’, 10월 말 연맹과 지역본부별 쟁점화 실천, 11월 13일 전국노동자대회 10만 결의, 11월말 비정규입법쟁취 총파업 투쟁 등 굵직굵직한 노동운동을 계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어제 주가가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온 언론이 떠들썩했지만 그 뒤에는 우리 노동자들이 있고, 비정규노동자의 죽음이 있었다”라며 “살아남은 우리의 몫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비정규직노동자 해마다 스스로 목숨 끊어


2003년 근로복지공단 고 이용석씨, 2004년 현대중공업 고 박일수씨, 한진중공업 고 김춘봉씨, 그리고 지난 9월 4일 일요일, 울산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매 숨진 류기혁씨.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정규 노동자라는 것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니 매년 한 명 이상의 비정규 노동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고 류기혁씨는 지난 6월까지 울산 2공장 투싼라인(21라인)에서 일하다 징계 해고된 뒤 지금까지 비정규직노조 사무실에서 상근해왔으며, 조합원이란 이유로 사측으로부터 협박과 탄압을 받아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자살이라는 최악의 선택하고 말았다.

민주노총은 “한국 굴지의 재벌들이 비정규노동자에게 해고, 징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엄청난 탄압을 저지르고 있는 현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동자들을 우리는 이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