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돈 필요한 미국 금리 올릴수 밖에 없다

[집중이슈] FRB 잇단 금리인상 경고 그 배경은 뭘까

임경오 기자 기자  2005.10.05 08:37:38

기사프린트

FRB관계자들의 금리 인상 경고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4일 미 증시는 상승세에서 급락세로 돌변했다.

만약 11월에 FRB가 금리를 또 올린다면 12분기째 연속으로 올리는 결과가 된다. 이에 따라 1.0%P까지 내려갔던 금리가 3년만에 4.0%P까지 오르는 셈이다.

사실 미국 경기는 아직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최근 발표된 지수중 제조업지수는 예상보다 좋았지만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9월 소비자 지수는 예상보다 급락한 상태였다. 미국경기가 완전히 살아났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미 인플레 우려 소비 아닌 고유가 때문

인플레이션 우려도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고유가로 인한 제조원가 상승에 의한 우려일 뿐이지 소비가 살아나서가 아니다. 위에서 보았듯이 소비지수는 여전히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막 돋아나려는 경기에 금리인상이란 칼날을 들이대면 새싹만 자르는 결과만 나올 수 있다.

게다가 제조원가 상승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한때 7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계속 하향 안정되면서 4일(현지시간)엔 63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앵무새처럼 금리인상을 되뇌이기만 했다.

또 미국 재무부 관계자들과 연방준비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등의 관계자들도 시간만 나면 금리인상을 들먹거린다. 물론 미국경제에 자신있기 때문이라는 멘트를 빠뜨리지 않으면서...

정말 미국정부가 금리를 올리려는 의도는 인플레 우려때문인가. 다른 불순한 의도는 없는가.

미국 무역적자 올해만 700조원

미국은 올들어 무역적자만 7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환율로 환산할때 우리돈으로 700조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다.

이돈을 메우기 위해서는 국채를 발행해 매각함으로써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는 수밖에 없다. 지금도 미국은 여전히 하루에 20억달러를 외국에서 빌려오고 있다. 우리돈으로 하루 2조원이 흘러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미국인은 다시 이돈으로 소비에 나선다. 미국경제는 기본적으로 소비의존형 구조이기 때문에 저축유도는 꿈도 꿀수 없다. 실제로 미국민들의 저축률은 1%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오로지 해외에서 빌려와야 한다. 그러니 고금리 정책을 써야 한다. 이자를 많이 줘야 빚을 쉽게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중국 일본 한국 대만 4개국의 외환보유고가 1조달러에 이르는데 이중 절반정도가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빌린돈으로 물건을 사고 물건을 사다보니 돈이 부족해 다시 물건을 판나라로부터 돈을 빌리는 경제구조가 고착회돼가고 있다.

아시아4국 달러화 매각땐 미국 경제 추락

지금은 독일 정치불안등이 겹치면서 유로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아시아4국중 어느 한나라 만이라도 미국 국채를 팔겠다고 나서면 미국 달러화는 폭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럴 경우 미국 경제는 급격히 추락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월23일에 한국은행이 투자처를 다변화하겠단 말 한마디에 원화 환율은 세자리수로 급락, 초강세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미 달러화 가치는 원화뿐만 아니라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으며 미국 증시는 급락하는 등 세계경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물론 한국은행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서둘러 말하면서 진화는 됐지만...

미국은 불어나는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때문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현재로서는 고금리 유인으로 인한 국채발행 밖에 대안이 없다.

 따라서 미국은 금리를 올려야만 한다.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등 쌍둥이 적자를 메우고 미국인들의 소비자금을 끌어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