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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대우건설 매각 문제점은 무엇인가

흑색선전 난무, 헤지펀드 움직임 등 곳곳

이철원 기자 기자  2006.02.20 12: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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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우건설 매각추진이 실사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매각 이후 초우량 기업인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시도로 수익이 곧바로 빠져나가 혈세투입으로 정상화된 대우건설을 다시 부실로 몰고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각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문제점은 무엇인 지 살펴본다.

◆불투명 경영 자격논란 여전

우선 예비입찰을 통과한 6개 컨소시엄 중에는 경영상 비리로 총수가 처벌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낸 그룹들이 참여하고 있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경제력 집중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다.

또 일부 그룹은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조달 구성원과 내용도 제시하지 않은 채 예비입찰을 통과했다는 특혜의혹이 불거지는가 하면 공공성 기금이나 금융기관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 보장을 컨소시엄 구성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대우건설 인수전이 단기성 투기장으로 변질되는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두산, 한화, 금호그룹은 총수일가의 비리와 공시위반 기업 이란 이유 등으로 자격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등에서는 매각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20일부터 매각저지 투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어서 채권단측과 마찰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캠코와 매각주간사가 성공보수 계약을 맺고 있어 단타성 최고가격 매매에 매몰되고 있다며 매각 이후 회사의 안정적 성장 발전과 국가산업에의 기여도 및 지배구조 개선과 경제력 집중 등 비가격 요소에도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견제장치 역할을 할 우리사주 조합의 참여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지분율이 3.6% 수준에 불과해 견제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우리사주조합(조합장 조성진 투자기획팀 부장)은 퇴직금과 대출금을 합쳐 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 하고 3월중에 건전한 기업 한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이 계획대로 자금조달을 할 경우, 전체 지분의 7.4%(주당 1만 2000원)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콘서시엄 구성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대방 흠집내려 마타도어(흑색선전) 난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명성과 공정성보다는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루머 유포도 이뤄지는 등 갈수록 음해성 루머 유포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선 금호그룹은 5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자사가 최적격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모업체는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대우건설의 풍부한 자금을 이용, 유통업체를 인수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으며 또다른 업체의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인수확약서를 받았음에도 다른 인수경쟁업체가 사실 무근이란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지펀드 등장 가능성도 제기

인수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영국계 헤지펀드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K 구조조정전문회사는 영국계 헤지펀드 자금 1조원을 이용해 K, S, Y 등 몇몇 기업에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우건설을 쪼개 가지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예비입찰 참여를 포기했던 코오롱 그룹의 경우, 6개 콘서시엄 중 플랜트 사업부문을 코오롱건설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곳과 콘서시엄을 구성한다는 복안 아래 물밑 접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