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최근 주식공급 물량 확대를 위해 상장을 적극 권유 중인 우량 공기업과 비상장 대기업 계열사들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증권선물거래소는 4일 발표한 '고주가 시대의 증권선물시장 저변 확대방안'을 통해 우량주식의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적극적으로 상장을 유도하고 있는 대상 기업으로 삼성SDS, LGCNS 등 57개 10대그룹 대기업 계열사와 대한주택공사 등 6개 공기업을 공개했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에서 간담회를 갖고 "주식 공급확대를 위해 우량 기업들의 상장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앞서 최근 증권선물시장의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해 우량 기업에 대한 상장을 유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으나 대상 기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었다.
주공 토공 도공등도 상장 재무요건 충족
이날 거래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상장재무 요건을 충족시키는 10대 그룹 계열사는 ▶ 삼성그룹 = 삼성SDS, 삼성코닝, 삼성석유화학 등 12개사 ▶ LG그룹 = LGCNS, LG이노텍 등 9개사 ▶ SK그룹 = 대한송유관공사, SK커뮤니케이션즈 등 11개사 ▶ 현대차그룹 = 다이모스, 본텍, 케피코 등 7개사 ▶ 한진그룹 = 거양해운, 토파스여행정보, 한국종합기술공사 등 3개사 ▶ 금호아시아나그룹 =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등 2개사 ▶ 롯데그룹 = 호텔롯데, 롯데건설, 롯데정보통신 등 11개사 ▶ 한화그룹 = 한화건설 등 2개사 등 총 57개사다.
이밖에 상장재무 요건을 충족시키는 공기업으로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6개사가 거론됐다.
거래소는 비상장 대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유치 컨설팅 및 홍보를 강화하는 것을 물론 상장에 따른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상장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거래소의 자체 상장을 포함한 유망 공기업들의 상장을 위해 정부내 관계 기관과의 협의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거래소는 최근 국내 증시가 간접투자 시장의 활성화로 수요기반이 눈에 띄게 확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물량 및 유통물량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주식공급 물량(상장자본금)은 31조원이나 감소했고, 유통물량은 자기주식취득(12조8000억원)과 외국인 순매수(27조6000억원)으로 인해 총 40조30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직접금융시장으로의 기능 약화가 우려된다"며 "우량주식 공급을 통해 시장의 수급여건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국기업도 상장 유치 적극 추진
한편 거래소는 이를 위해 외국기업의 상장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프라이머리 리스팅 허용 등 외국기업 상장과 관련된 제도를 조속히 정비하고, 중국 정부당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를 통해 중국기업의 상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