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는 호재가 증시에서는 오히려 악재로 받아들여지면서 미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하락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소폭 상승세로 끝나 대조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다우산업지수는 전날보다 33.22P 0.31% 떨어진 10,535.48을 기록했으며 S&P 500지수 역시 2.11P 0.17% 떨어진 1,226.7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은 초반 상승세를 끝까지 방어하는데 성공, 전날보다 3.74P 0.17% 오른 2,155.4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를 혼조세로 몰아넣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공급관리자협회(ISM)가 협회가 발표한 호전된 경제지표였다. 이날 ISM은 9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62.5보다 훨씬 높은 78로 껑충 뛰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은 되레 금리인상 신호로 받아들이고 팔자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ISM 지수를 인플레이션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지난달 발표 때 11.3P 급등한 데 이어 이달에는 더 높은 15.5P를 기록함으로써 금리인상 우려감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따라 유가 하락이란 호재도 시장에 먹혀들지 않았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가 고유가 영향으로 내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가가 2.25% 떨어진 것도 다우지수를 약세권에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나스닥은 금리인상이란 재료보다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란 측면이 더 부각된데다 반도체 매출이 예상보다 늘었다는 호재가 겹치면서 소폭이지만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도체지수 0.59% 상승 … NRG는 무려 14% 급등
이날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8월 한달간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18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9% 상승했다. 이 수치는 전월에 비해서는 3.2%, 지난해 동기에 비교해서는 1.7%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과 AMD는 소폭 상승했으나 인텔은 소폭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전날보다 1.16% 떨어지면서 엑손 모빌이 1.65% 떨어지는 등 정유주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텍사스 젠코를 인수키로 발표한 NRG는 무려 14%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