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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환자 지난해 680명 급증… 동성보단 이성 때문

전년대비 11.5% 증가 3108명이 생존

이인우 기자 기자  2006.02.13 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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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에이즈 환자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680명의 에이즈 환자가 새롭게 발생, 2004년 610명에 비해 11.5%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에이즈 감염 환자는 모두 3829명으로 이중 721명이 이미 사망했고 3108명이 생존해 있다.

또 지난해 확인된 에이즈 환자의 77.3%, 526명이 생산연령층인 20~40대로 밝혀져 에이즈가 직접적인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3일 이같이 밝히고 새로 발견된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가 대부분 성접촉에 의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감염인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94년 현재 누적 410명에서 95년 한 해 동안 107명 등 99년까지 100명대를 유지했으나 2001년 327명, 2003년 534명 등으로 증가한 뒤 2004년 600명을 넘어서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확인된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는 이성간 성접촉 60%, 동성간 성접촉 38.4%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져 콘돔 착용 등을 게을리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 국내수혈 16명, 해외수혈 13명, 혈액제제를 통한 감염도 17명이나 발생, 혈액은행 등의 철저한 예방책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감염자의 자녀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 5명, 마약사용자 2명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에이즈 환자는 남성이 680명 가운데 640명이었고 여성은 40명으로 남녀 비율이 16대1의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15~19세의 미성년자도 전체 2.4%인 16명이나 발생했고 20~29세는 138명(20.3%), 30~39세 228명(33.5%), 40~49세 160명(23.5%)로 드러나 30대의 유병률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감염경로는 확인된 477명 중 이성간 성접촉이 252명(52.8%), 동성간 성접촉 224명(47.0%)였고 수혈에 의한 감염도 1명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혈에 의한 감염은 대한적십자사에서 일괄 관리하는 혈액은행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다 철저한 감독이 요구된다.

그러나 지난9일 서울중앙지법은 혈액관리 잘못으로 수혈에 의한 에이즈환자 및 B형간염 환자 19명을 감염시킨 대한적십자사 산하 혈액원 관계자 19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하는 등 가벼운 처벌을 내려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시민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에이즈 감염자 확인은 대부분 환자의 자발적인 건강검진결과 등으로 한정돼 있어 미확인 환자에 대한 추정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HIV 바이러스의 경우 무증상감염기(잠복기)가 보통 6~8년까지로 철저한 사전 예방대책이 절실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확인된 감염자 외의 에이즈환자를 추정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며 “정부는 앞으로 감염 증가율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콘돔 사용 등 예방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