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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타 정동수 단장은 석유자본 거간꾼?

정 단장 발전소 매각 건의 발언에 노동계 ‘에너지 안보 위협’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2.13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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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동수 인베스트코리아 단장의 ‘발전소 매각 발언’을 두고 ‘에너지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정동수 단장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최근 돈을 많이 벌어 한국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한다”면서 “한전의 5개 화력발전 자회사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매각’ 발언에 대해 노동계는 ‘사유화 망령의 재등장’이라며 깊은 우려의 뜻을 표함과 동시에 정부측의 합당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전소 매각은 산업발전의 동력원을 국제석유자본에게 넘김으로 인해 에너지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총은 이어 “발전소 매각을 돈벌이 정도로 생각하는 정동수 단장의 발상은 그야말로 에너지에 대한 무지의 소치”라고 지적했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공공연맹)은 “최근 중동 등 산유국들이 세제 강화를 통해 유전개발에 나서지 못하도록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서 석유 메이저 입장에서는 경제성 있는 유전확보가 어려워져 돈벌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매각 발언이 나온 것은 국가의 안위를 도외시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공공연맹은 또 “정 단장이 외자유치 임무를 맡고 있다는 위치를 십분 고려한다해도 발전소 매각 발상은 ‘석유자본의 거간꾼’으로 규정받아도 충분하다”면서 “매판적 사고에 매몰된 정단장을 규탄하며 정부의 합당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지난 2001년 5개 화력발전소를 자회사로 분리한 뒤 2002년 순차적으로 매각을 추진해 남동발전을 우선매각 대상으로 정했지만 경제상황 악화 등으로 2003년 매각이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