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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시 날고 싶어라”…한성항공 ‘재도약’

삼성그룹 출신 회사측 관계자, 간담회 통해 “거듭나겠다”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2.11 13: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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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취항 110일만에 운항이 중단된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 (주)한성항공이 54일만에 운항을 재개한다.

   
극심한 자금난과 경영진 내부 갈등으로 인해 한시적으로 운항을 중단했던 한성항공이 오는 15일부터 운항을 재개하며 ‘저가항공’으로서 재도약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한성항공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청주시청에서 이지성 신임 부사장(전 삼성그룹 상무이사), 이성주 신임 전무이사(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등 사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개최하고 “고객의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갈 한성항공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11일 (주)한성항공에 따르면, 경영상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첫 취항 뒤 약 3개월여 만에 운항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던 이 항공사는 약 두 달 여만의 운항재개 준비를 통해 15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이는 지난 달 4일 청주지방법원이 한성항공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출한 한성항공 전 대표이사에 대한 ‘직무집행 방해 배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그동안 갈등을 빚은 경영권 다툼이 일단락됐고 긴급 자금이 투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성항공측 관계자는 “현재 투입된 긴급자금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회사의 채무규모가 크고 전임 대표이사의 수억원대 횡령 등이 추가로 나옴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20억원에서 약 30억원 정도로 상향조정돼 채무상환과 안전점검을 위한 부품확보 등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불법경영의 원인이 제거된 상황에서 국내외의 건전한 투자문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성항공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달 16일 “긴급 자금 20억원을 투입하기 위한 회계실사가 진행 중”이라며 “1월 안으로 모든 업무상 미비점을 마무리 짓고 2월 초에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성항공은 일단 고객들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운항재개 첫날인 15일, 1만원의 특별 할인요금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운항 다음 날인 16일은 1만5000원, 17일은 2만원, 18∼21일은 2만5000원, 22∼23일은 3만원, 24∼28일은 3만5000원으로 운항하는 등 1만원~3만원대의 파격적인 요금으로 고객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대신 내달 1일부터는 청주-제주간 편도 요금을 종전의 요금인 주중 4만5000원, 주말 5만2000원으로 환원할 계획이다.

한성항공사는 특히 올 상반기까지 프랑스 ATR사로부터 66인승 비행기 2대를 도입해 노선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성항공 공경식 마케팅 팀장은 “한성항공이 출범 뒤 지난 몇 달간 마치 산고와도 같은 시련을 겪었으나 사필귀정의 진리를 믿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주주들과 이사들의 노력으로 가장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 팀장은 이어 “한성항공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저희 모든 임직원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청주·충북의 자랑이자 나아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저가항공사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관할관청인 서울지방 항공청으로부터 운항안전과 관련해 항공기 부품을 교체할 것을 통보받았으나 결국 해당일까지 부품이 확보되지 못해 구랍 19일 운항을 중단했던 한성항공은 리스로 들여온 60인승 여객기 한 대로 지난해 8월31일 첫 날개짓을 시작했으나 출발부터 경영권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분을 겪어 왔다.

운항재개를 사흘 앞둔 한성항공측은 11~12일까지 순천에서 전 직원 단합대회를 여는 등 저가항공사로서 우뚝서겠다는 각오를 다시한번 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