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10일 단행된 롯데그룹의 인사는 인사의 폭이 승진자 111명 등 126명이나 되는 사상 최대규모라는 점도 특징이지만 무엇보다 '로얄패밀리'의 2명의 초고속 승진과 신동빈 부회장 체제의 강화라는 점에서 총수일가를 위한 잔치판(?)이라는 평가다.
특히,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 부회장을 보좌하며 그룹정책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실(홍보실 포함) 멤버들의 승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35)씨가 2005년 이사대우로 승진한 지 불과 1년만에 다시 이사로 승진했다.
장씨는 입사한 지 9년만에 이사 자리에 올랐는데 특히 이사급 이상 최소 진급연한인 2년도 채우지 않은 채 승진해 총수일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인사라는 지적이다.
1971년생인 장씨는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롯데쇼핑 총괄부사장 신영자씨의 1남 3녀 중 2녀로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97년 롯데쇼핑에 대리로 입사했다.
장씨는 명품관 에비뉴엘 오픈작업을 담당했으며 롯데쇼핑의 명품영업과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또 2004년 전무로 승진했던 신동립(56)씨도 호텔롯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씨는 신격호 회장의 5촌 조카이자 신동인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주의 동생.
호텔롯데 면세점 업무를 담당하며 호텔 영업정상화에 기여해 승진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는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칠성 상무를 거쳤다. 경영스타일이 치밀하고 한번 결정한 일은 끝까지 밀고가는 공격적 경영스타일로 알려져있다.
신영자 부사장의 막내딸 장정안(32)씨는 해외유학 중(휴직상태)이어서 승진대상에서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로얄 패밀리의 경우, 유학 등 경영능력을 쌓기 위해 휴직을 했다가 복직한 뒤에는 얼마 있지 않아 승진하는 독특한 전통(?)을 갖고 있어 유학이 끝난 뒤 복귀할 경우,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그룹홍보실 출신 승진 1순위, 신동빈 체제 강화
이번 인사에서는 신동빈 부회장이 이끄는 그룹정책본부 소속 인물들이 대거 약진하며 그룹경영후계자인 신 부회장 체제가 한층 강화되고 그룹 홍보실 출신이 승진 1순위가 된 점도 특징.
채정병 호텔롯데 부사장을 비롯해 동아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장병수 홍보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띈다.
장씨 역시 상무로 승진한 지 3년만에 전무로 승진한 것이어서 고속 승진 케이스에 해당한다.
또 정책홍보실(과거 기업문화실) 출신인 롯데제과의 이은학 이사 역시 상무로 승진했다.
이밖에 롯데쇼핑에선 소진세씨를 슈퍼사업본부장으로 승진시켜 식품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소진세 vs 정기석 대결서 소진세 라인 승리(?)
롯데 주변에서는 롯데 쇼핑내에서 지난해 승진한 정기석 전무와 라이벌 관계로 알려진 소진세씨가 부사장에 오르면서 소진세 라인이 정 전무 라인과의 파워대결에서 승리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고대출신인 정 전무와 서울대 출신인 소진세 부사장은 오래 전부터 파워대결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계에서는 장씨의 승진에 대해 삼성은 언론의 견제나 감시라도 받지만 롯데는 언론의 견제를 받지않는 폐쇄적 구조이다보니 총수일가의 고속승진이 쉽게 이뤄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