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양원모)가 8일 서울 여의도 본점 앞에서 강정원 은행장 규탄 집회를 갖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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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국민은행 노조 | ||
노조는 또 “신임 전산 부행장을 환갑이 다 된 은퇴자를 임명했는데 미국 국적자로 씨티은행 출신인 전산 부행장 내정자는 KB국민은행의 4분의1 규모인 전 재직은행(하나은행)에서도 아웃소싱에만 전념했던 비전문가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게 정상적인 인사 행태냐”고 되물었다.
국민은행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은퇴한 지 3년이나 지난 47년생 송갑조 전 하나은행 부행장(시티은행 1975~2000)을 가장 첨단 분야인 전산 담당 부행장으로 선임했으나, 반대로 116명의 초임지점장을 후선으로 보임시켜 노조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재무·HR·전략 등 핵심 요직을 외부 인사들이 꿰차고 앉아 있으면서 내부 출신 직원들은 초단기 성과주의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게 국민은행의 현실”이라며 “이게 과연 최대 실적을 거둔 정상 기업에서 벌어질 일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에 따라 강정원 은행장의 공식 사과와 함께 △함량 미달인 전산 부행장 임명 철회 △부당한 부점장 후선보임에 대한 납득가능한 대안 제시 △내부 출신 부행장 확대 방안 구체적 로드맵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측은 “은행장이 노조를 피해 다니며 파행 인사가 아니라는 입장만 강변할 것이 아니라 4개 요구안을 즉각 수용해야 하고 답변 시한을 10일까지로 못박는다”며 “답변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않을 경우 그 책임과 대가를 고스란히 은행장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총파업 투쟁을 시사했다.
지난 3일 강 행장실 앞에서 연좌농성 집회를 개최한 바 있는 이 은행 노조는 여의도본점, 여의도동·서관, 명동본점, 광화문
사옥, 대우센터, 종암동 전산센터, 염창동 전산센터에서 성명서를 배포하는 등 은행측의 정기인사에 대한 부당성을 직원들에게 알려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은행장은 “이번 인사는 파행 인사라 생각하지 않고, 전산 부행장은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조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