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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대우인터, 매출총이익 “우린 몰라요”

조윤성 기자 기자  2006.02.08 09: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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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작년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대우인터내셔널이 ‘매출총이익’ 공개를 놓고 부서간 조율이 되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매출총이익은 상품 또는 제품의 매출액에서 매출된 상품 또는 제품원가를 공제한 차액을 말하며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이익 원천을 나타내므로 투자자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소중한 투자정보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중요한 투자정보임에도 불구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정보에 대해 “공시사항이라 발표할 수 없다”, “우리 부서 담당이 아니다” 등의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심지어 IR담당 임원인 이재덕 상무는 “지난 실적발표시 다 발표한 것으로 안다”라며 정보공개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기자가 실제 각 종합상사의 홍보팀과 IR팀에 전화를 걸어 조사한 결과 대부분 성심성의껏 대답을 들을 수 있었으나 대우인터내셔널만은 유독 공개를 꺼리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굳이 알려고 하거나 잘 알고 있는 투자자가 없어 공개를 잘 하지 않을 뿐 공개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라며 “투자정보에 중요한 항목이므로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우인터내셔널의 입장은 ‘실적발표가 잠정치에 불과’한 자료이기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다 정확한 수치를 발표해야 하겠지만 다른 기업들은 왜 잠정치에 불과한 자료를 발표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여타 기업들은 한결같이 ‘투자자의 편의성’을 내세워 공개하고 있으니 대우인터내셔널은 정작 투자자를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겠느냐는게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다.

물론 채권단 관리기업으로 분류돼 절대다수의 주식을 보유한 채권단의 눈치를 보며 경영에 임하고 있는 경영진의 노고는 짐작이 가지만 개미군단 소액주주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경영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소액주주들의 지적도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IR담당 이재덕 상무는 기자의 공개요구에 “지난 실적발표시 다 발표한 것으로 안다”라며 “바빠서 나가봐야 하니까...”라고 얼버무렸다.

본인이 바쁘면 밑에 직원을 시켜서 알아보겠다던지, 아니면 나중에 알려주겠다던지 식의 답변은 곤란하지 않을까.

이러한 IR담당 임원의 모습을 보면 오늘날의 대우인터내셔널이 기관투자자를 제외하고 소액 개미군단에 대해 어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