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스포츠 브랜드들은 대부분이 남성적 성향이
강하다. 스포츠의 역동성이 스포츠 영웅을 강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남성성향이 두드러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푸마는 'Sport life style'이란 모토 아래 스포츠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것, 삶 속에 '스타일리시'하게 녹일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쉽게 말해 여성적인 성향을 상대적으로 더 강조했다.
이는'Just Do it'으로 상징되는 나이키가 스포츠를 도전정신으로 정의, 최고의 기능을 가진
'스포츠 영웅들의 브랜드'를 추구하고 아디다스가 'Impossible is nothing'이라는 구호아래 영웅정신을 강조, 남성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푸마의 이 같은 브랜드 전략은 '블루오션'격이라고
하겠다.
푸마의 이러한 전략은 적중해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하고 있다.
여성적인 라인의 몸에 꼭 맞는 트레이닝복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주 고객층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한거라든지, 1990년대 초반만 해도 20대 중반 이상의 남성이 고객층의 9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2000년을 기점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이 고객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된 점이 그러하다. 상의가 짧고 라인이 살아있는, 스포츠를 패션으로 풀어낸 제품들이
여성들의 코드에 맞았던 셈이다.
푸마는 또 요가로 몸매 관리를 하는 여성들을 위한 전문 요가 용품 라인, 마하
누알라(Mahanuala)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어낸 바 있다. 여기에 주황색, 녹색 등 과감한 색상과 기능성 상품으로 멋스럽게
풀어냈다.
푸마의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매출실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것.
2000년 100억원 매출에서 1년 뒤 350억원, 2002년 1000억원 등 당시 3년간 해마다 300%에 가까운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지난해에는 1600억원의 매출을 돌파했으며 내년에는 매출액 2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 푸마의 세 가지 성공전술
푸마의 이 같은 성장이 패션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빠르게 지고 뜨는 유행의 흐름 속에서 푸마의
성장 비결은 과연 뭐였을까? 푸마는 3가지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1. 원 스톱(One-stop) 쇼핑 시대, 신규유통채널을 뚫어라
고객들의 개별 매장 방문은 현저히 줄고 있다. 백화점 등 대형 매장 등의 한 장소에서 가격을
구체적으로 비교해보고 바로 구매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푸마에게 2005년은 새로운 채널의 성공적 개발이 돋보이는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전까지 거리에 매장을 세우는 일종의 로드숍(Road Shop) 위주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던 푸마는 2005년 처음으로 22개 백화점에 매장을
신규 오픈 했다.
백화점과 매니아들이 즐겨 찾는 멀티숍을 공략해 각 업체별 스니커즈 인기 순위 상위 5위안에 항상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2. '니치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 재고
10 대들의 놀이 문화가 부족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사실.
스트릿 댄스 공연, 비보이 배틀대회 등 힙합 비보이 시장을 지원 육성해온 푸마는 이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비보이 배틀 대회인'B-Boy Unit'과 'Battle of the year'의 개최사가 됐다. 이곳을 거쳐 간 세계 최고 수준의
비보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덕분에 푸마를 벤치마킹한 비보이 마케팅이 기업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을
정도다.
3. 월드컵 특수를 잡아라
푸마가 제품의 상징성을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바꾼 것은 2000년 5월. 붉은 악마 등 'Be the
Reds'가 대박을 터뜨리며 붉은 색 티셔츠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fun'을 중시하는 푸마가 2006 월드컵을 놓칠 리
없다.
축구를 "공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내가 선수가 되고, 그곳이 경기장이 된다"는 해석을
바탕으로 축구를 통한 재미와 열정, 팬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재해석해 제품에 녹여
넣었다.
또 안정환, 홍명보, 김병지같은 유명 선수를 후원해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지만, 실업 여자 축구팀과 한국 여자 축구
연맹의 공식 후원사로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학축구 동아리 리그 후원이나 유소년 축구교실, 장학재단 장학생 후원 등 축구시장 전반에 걸친 투자를 진행해
오고 있는 것도 이미지 재고에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 2006 푸마의 마케팅 전략 엿보기
2006 년 패션계의 최대 화두는 '빈티지'라고 한다. 푸마는 스포츠 의류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세련된 패션성을 가미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70년대 NBA최고 선수이자 패션 아이콘 'Walt Fraizer'의 스니커즈 제품이
이달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어서 스니커즈 매니아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업계는 뉴욕 스트리트 문화의 진수를 선보이는 푸마의 야심찬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스포츠업계의 2006년 가장 큰 이슈는 '독일월드컵이다. 각 스포츠용품 업게에서는 월드컵 특수를 잡기 위한 작전이
비밀리에 숨가쁘게 진행중에 있다.
국가대표팀과 월드컵의 후원사를 나이키, 아디다스에 빼앗긴 상황속에서 푸마는 '아프리카'를 선택했다. 아프리카의 강렬한
색감과 열정이 푸마정신과 꼭 맞아 떨어지기 때문.
제 1회 아프리칸 컵 오브 네이션스(African Cup of Nations) 공식 스폰서인 푸마는 2006 월드컵
32개 본선 진출국 중 5개 아프리카국을 포함, 12개국을 후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Utd 제품 라인을 새롭게 창출해 아프리카의 색채감과
생동감을 자연스레 풀어낸다는 전략이다.
명쾌한 컬러와 진보적인 디자인으로 스포츠 의류업계의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는 푸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