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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왜 더디나 했더니…

한은 "5대기업등 영업으로 번 현금 쌓아놓고 투자는 기피"

허진영 기자 기자  2006.02.06 12: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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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위기 이후 상장기업들이 현금보유는 늘리면서도 투자는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보유 증가는 상위 5대기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현금흐름이 일부 대기업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6일 발표한 현금흐름과 투자와의 상관관계 분석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현금보유액은 수출호조와 저금리, 구조조정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증가에 힘입어 1999년~2001년 연평균 48조원에서 2002년부터 2004년 사이에는 연평균 65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상장기업의 현금 흐름증가는 수출비중이 높은 일부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2004년 기간동안 삼성전자(8.5조원), 하이닉스반도체(3.6조원), 포스코(3.6조원), LG필립스LCD(2.5조원)와 LG전자(2조원) 등 상위 5대기업이 전체 증가액 28조 8000억원 가운데 20조 2000억원으로 전체의 70.3%를 차지했다.

다만 현금흐름은 1999~2000년 중 급증하다 IT거품이 꺼지면서 2001~2002년 위축됐다.

반면 투자는 현금보유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전인 1995~1997년에는 현금흐름 대비 200% 이상이었지만 외환위기 직후인 1999~2001년 80%대로 떨어져 20002~2004년에는 50~60%로 급락하며 하락세였다.

1995년 현금흐름은 21조 8000억원인 반면 투자규모는 34조 9000억원으로 투자비율이 160.4%에서 1996년에는 무려 224.9%로 증가했다. 반면 1998년 93.9%를 고비로 2004년에는 63.4%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금흐름대비 투자비율은 선진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경제연구원은 "2004년 미국 영국 프랑스는 50%, 독일과 캐나다는 75% 수준으로 한국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