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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신성장동력-홈 네트워킹

정상현 케이티 컨버전스 연구소 실장

양세훈 기자 기자  2005.09.30 22: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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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성장동력 산업 어떤 엔진을 달까

5, 홈 네트워킹 : 정상현 실장 (케이티 컨버전스연구소)

눈을 떠보니 인공지능 로봇이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있다. 밥은 갓 지어졌는지 꼬들꼬들하다. 욕실에는 최적의 온도로 물이 데워지고 있다. 당신은 아침을 먹고 출근만 하면 된다. 냉장고는 부족한 식재료를 알아서 체크하고 퇴근 무렵에 배달되도록 주문할 것이다.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곧 눈앞에 펼쳐질 세상이다. 이렇게 되면 홈네트워킹이 발전할 수록 사람들이 게을러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어떻게 보면 게이티 컨버전스연구소 정상현실장 (41 디지털 홈플랫폼 개발실 수석연구원)의 목표는 사람들을 게으르게 만드는 것(?)이다.
홈 네트워킹 개발에는 현재 KT와 SKT가 주도하고 있다. 이렇게 홈 네트워킹 사업에 통신사업자가 앞서 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통신 인프라를 미리 선점해서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정 실장은 말했다. 
“통신인프라 없이는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진 업체라 하더라도 서비스를 할 수가 없다”는 게 정 실장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홈 네트워킹이 가정내 시스템이라고 말하지만 ‘거미줄처럼’ 연결돼야 하는 까닭이다.
흔히들 홈 네트워킹하면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편리함 또는 넘쳐나는 시간 등등의 장밋빛 미래를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 이 가운데 정 실장이 첫 번째로 꼽은 것이 표준화 작업이다.
“지금 홈 네트워킹 시스템은 예를 들어 S사 제품을 가정에 들여놨을 때 집안의 모든 제품을 S사 제품으로 통일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라며 운을 뗀 정 실장은 “업체끼리 마음이 맞아야 하는데...”라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표준화 작업을 모색하려고 했지만, 업체끼리의 경쟁이 워낙 치열한 지금의 상황에서 시장선점 욕구가 강하다 보니 이들끼리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정 실장이 다음으로 꼽은 문제는 고가의 구축비용이다. “50만원 하는 휴대폰이 아니기 때문에 고가의 설치비를 들어가며 선뜻 설치하겠다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우리는 전 국민이 홈네트워킹의 수혜자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밝힌 정 실장은 “저렴한 가격의 시스템을 구축해야겠지만 정부에서도 대국민홍보를 통해  이런 장비가 각 가정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세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