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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행장 1.31 인사폭거 국민은행 미래 암담"

노조 "한길리서치 좋은점수받은 부행장 축출은 모럴헤저드"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2.03 10: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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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31일 실시된 국민은행측의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 1일 은행장실 앞 연좌농성에 이어 2일 양원모 위원장의 명의로 긴급 규탄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는 강정원 행장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한 작태”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동조합이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진행한 임원평가 결과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임원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던 내부 부행장들이 대거 옷을 벗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국내 최대 은행의 전산을 현재 KB국민은행의 지역본부 수준도 안 되는 90년대 씨티 전산 경력자에게 맡긴다는 것은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해 은행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은퇴한 지 3년이나 지난 47년생 씨티 출신 인사를 은행에서도 가장 첨단 분야인 전산 담당 부행장으로 선임한 것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인사 횡포는 강정원 행장의 영업력 강화 정책이 일선 직원들을 닥달하는 것밖에는 달리 전략다운 전략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금융인으로서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내부 직원들에게 비전과 희망의 진원지가 되길 기대했던 1.31 인사는 강정원 행장의 인사 폭거로 실망과 분노의 불씨가 되고 말았다”면서 “인사 폭거로 인한 이후 내부 갈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강 행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강 행장은 친정 체제를 구축하는 등 측근을 얻은 대신, 3만 국민은행 가족들의 신뢰를 모두 잃은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