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975년 정부의 수출진흥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종합상사는 영업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설립해 국내기업들의 수출통로로의 자리매김을 해 왔다.
또한 수출을 통해 매출액과 영업익이 극대화되는 것을 자랑을 삼았던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영업외 활동을 통해 발생된 수익은 종합상사로서의 실적 수치(羞恥)로 생각될 정도로 자랑거리는 아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1일 실적을 발표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종합상사 경영의 근간인 영업익이 전년대비 36%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고 자랑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종합상사로서는 치명타인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등 교역조건이 악화돼 영업익이 감소한 것은 불가항력적인 사안으로 분류될 수도 있겠지만 지분법 평가익, 비핵심 자산 처분익, 차입금 상환에 따른 지급이자 감소 등 영업외 요인으로 증가한 순익을 놓고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홍보하는 것은 종합상사 이미지와 사뭇 어울리지는 않는 것은 아닐까.
나아가 ‘단어에 살고 단어에 죽는’ 주식시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문구하나로 급락장세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남는 것이 과연 종합상사로서의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야하는 방향인지도 사실 의문이다.
대우그룹 몰락에 따라 대우건설과의 분할 이후 대우인터내셔널은 경영진과 임직원이 온갖 고초를 겪은 후 최근에는 ‘미얀마 가스전과 교보생명 상장’ 등의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다 많은 소액주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는 관심종목의 하나인 대우인터내셔널이 향후 환경은 어렵지만 수출이 극대화돼 매출액과 영업익이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발표해 많은 주주들을 흐뭇하게 만들어주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