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휴대폰이 강하다’라는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불 속에서도 애니콜의 품질 신화는 계속된다’는 제목으로 남아공의 한 시민이 최근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에 화재로 집이 다 타버린 속에서도 자신이 사용하던 삼성 휴대폰만 끄떡 없었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남아공의 일간지 다이아몬드 필즈 애드버타이저(Diamond Fields Advertiser)는 '불꽃도 휴대폰을 망가뜨리지 못했다(Blaze fails to destroy cellphone)'는 제목으로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은 편지를 받은 뒤 브랜드 씨의 휴대폰을 새로운 블루블랙폰으로 교체해줬고, 대신 불에 탔지만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던 휴대폰은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몬테카지노'의 '삼성 디지털 월드'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번 사고에서 정상작동 되었던 블루블랙폰은 지난해 11월 출시돼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700만 대 가량 판매된 '05년 베스트셀러 휴대폰이다.
삼성 휴대폰의 우수한 품질을 입증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1월에는 미국 뉴욕주에 거주하는 돈 윌리암스씨가 2개월간 눈 속에 묻혀 있던 삼성 휴대폰이 정상적으로 작동 되어 감사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삼성 홈페이지로 보내온 바 있다.
또, 2003년 12월에는 페루 체육회장이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반 디보스는 페루 리마 국제공항에서 2톤 차량에 깔리고도 통화가 된 삼성 휴대폰(SCH-A565)에 얽힌 일화를 삼성전자에 편지로 알려왔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도 29일 자료를 배포해 자사의 휴대폰 홍보전에 적극 나섰다.
영국의 일간지 '선'은 웨스트 서식스 지역에서 보석상으로 일하는 대런 프라이어(23)씨가 무단 침입한 권총 강도로부터 총격을 받았으나, 총탄이 재킷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휴대폰에 맞고 퉁겨져 나가 생명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선'지 27일자 기사에서 화제의 주인공인 대런 프라이어씨와 인터뷰를 통해 피격 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황 기사를 보도했다. 대런 프라이어 씨는 복면의 무장강도가 상점에 침입해 보석을 강탈하고 대로변으로 달아나자 이를 붙잡기 위해 뒤쫓아갔고, 강도가 갑자기 뒤돌아 두발의 총탄을 발사했다.
총격의 충격 때문에 길거리에 주저앉은 대런 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그의 가슴속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자 배터리에 총알 구멍을 발견했고, 그제야 LG전자의 휴대폰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대런씨의 목숨을 구한 LG전자의 LG-U8120은 카메라 촬영, 화상통화 등이 가능한 첨단 기능이 탑재돼 있고, 지난해 글로벌 3세대 이동통신사업자인 허치슨社를 통해 영국에 공급된 제품으로 올해 상반기중 1백만대 이상을 공급하며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바 있다.
LG전자는 화제의 주인공에게 망가진 휴대폰을 최신 3G 휴대폰으로 교체함은 물론 영국에서 고가로 팔리는 첨단 PDP TV, 세탁기 등 그가 원하는 최신 가전제품을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휴대폰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휴대폰 성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사건사고에서 망가진 휴대폰을 대상으로 홍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라며 “이러한 신경전은 최근의 더욱 가열되고 있는 휴대폰업계를 잘 나타내주는 양상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