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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구설수에서 피어난 ‘우정’

조윤성 기자 기자  2005.09.29 2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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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가 요즘 지난 4년간 협회를 이끌던 장흥순 회장과 조현정 회장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정부의 활성화정책도 뒤로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이 벤처업계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은 벤처업계 전체의 도덕성에도 큰 흠집을 남겼다.

특히 올해를 벤처 부활의 원년으로 삼으려는 정부 정책이 진행되고 있었던 만큼 벤처업계의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 벤처기업협회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워낙 바닥이 좁아 사소한 일로 시끌복잡한 벤처업계는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담당직원의 실수로 인해 ‘탈세의혹’이 제기된 비트컴퓨터도 평상시에는 언론에 오르내리지도 않을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터보테크와 함께 사안이 불거져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돕는 손길도 나와 그동안의 어려움을 함께 했던 벤처인들의 끈끈한 우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글과컴퓨터 백종진 사장이 끈끈한 우정을 잘 나타낸 인물이다.

어려움에 빠진 터보테크가 자회사를 매각하기위해 매물로 내놓은 넥스트인스트루먼트를 업계 부회장인 백 사장이 인수했다.

넥스트인스트루먼트는 터보테크와 장흥순 회장이 각각 13.45%, 18.79%의 지분을 보유한 TFT-LCD 장비 및 반도체 관련 장비 생산업체다.

이노츠는 인수대금 127억원 중 100억원은 프라임그룹으로부터 단기차입하고, 나머지 27억원은 회사 보유 자산으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또한 백 사장은 장 회장에게 경영권 인수와 더불어 프리미엄으로 약 38억원을 덤으로 줬다.

이런 프리미엄은 장 회장과 백 사장이 협회 회장이자 부회장으로 수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최근 장흥순 회장이 터보테크 분식회계로 인해 어려움에 빠지자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