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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진출 한국기업 영향력 상승세 지속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1.23 18: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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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중국에 투자 중인 외국기업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척박해지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한국기업의 영향력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 무역관이 중국 내 유력 컨설팅업체인 링디엔옌지우지탄(零点硏究集團, 영점연구집단)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23일 링디엔옌지우지탄(零点硏究集團)이 발표한 ‘2005년 중국내 영향력이 가장 높은 다국적기업에 대한 평가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계 기업은 종합평가점수가 49.99로 1위를 차지했고 유럽계 기업이 18.35로 2위를, 일본계 기업은 16.39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계 기업은 1~3위 국가기업들과 많은 차이를 보였지만 종합평가점수 4.83으로 4위를 차지했고, 대만계 기업과 홍콩계 기업은 각각 0.08과 0.47를 기록해 여전히 중국내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7개 도시 내 14~60세의 일반 시민 2246명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우한 등 4개 도시의 다국적기업 직원 984명, 기업 관리층 5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이번 평가결과의 특징은 지난 2004년과 비교했을 때 미국이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기업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결과가 크게 상승, 2위인 유럽계 기업과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대목이다.

◇ 미국계 기업 여전히 강세

각 지표별 평가결과를 보면 미국계 기업은 각 항목별로 모두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이른 중국시장 진출로 쌓은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내 다국적 기업 중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대중국 실제투자액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노키아 △지멘스 △까르푸 등 유럽기업의 침착하고 신중한 경영전략, 진취적인 이념, 중국 소비자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 등이 중국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기업의 각 항목별 점수 중 △회사 이미지 20.95 △제품 이미지 19.89 △시장 경쟁력 19.72 △친화력 18.25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위를 차지한 일본기업에 대해서는 업무에 대한 섬세하고 적극적인 태도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제품 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유럽기업과 비교해 각 지표별 득점이 매우 근접하였으며 이 가운데 제품 이미지와 리스크 관리는 각각 21.07과 14.44로 유럽기업의 19.89와 14.09에 비해 높은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친화력 14.48 △사회공헌율 13.47 △공공관계 12.01 등이 유럽기업의 평가에 비해 낮은 결과를 보이며 최근 반일감정과 함께 국가와 기업 모두 중국 현지와의 관계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위를 차지한 한국의 경우, 국내 기업은 아직까지 구미기업과 일본기업에 비해 영향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중투자가 증가하면서 중국 내 영향력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부평가에 비해 내부평가가 약 3배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중국내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기업 갈수록 영향력 높아져

특히 최근 몇 년간 불어닥친 ‘한류’의 영향은 한국기업에 거대한 경제효과를 가져다줬으며 이로 인해 중국은 한국의 최대 투자대상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5년 중국시장내 영향력이 가장 큰 20대 다국적기업은 국가별로 각각 △미국기업 11개 △유럽기업 6개 △일본기업 2개 △한국기업 1개 등의 분포를 보였다.

미국, 유럽, 일본기업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이들 국가의 진출기업 상당수가 거대 다국적기업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의 경우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외부평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홍콩과 대만기업은 대중 투자규모는 가장 크지만 영향력 종합순위는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대 가장 영향력이 큰 다국적기업 순위에도 홍콩과 대만기업은 한 개도 선정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