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복귀 이후 조종사의 분노와 허탈감이 잘 표현된 한 네티즌의 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네티즌은 이 글에서 파업 복귀 이후 회사측이 이해할 수 없는 징계를 내려 조종사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결국 비행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승객을 기만하지 않는 이유에서라도 진행 중인 징계를 풀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조종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네티즌이 글을 통해 밝힌 첫 이야기는 조종사들이 현재 느끼고 있는 분노와 허탈감.
그는 “어처구니없는 긴급조정을 당하고 나서 조종사들이 느낀 감정은 분노보다는 정말 후진국에서 살고 있다는 허탈감이 더 컸을 지도 모른다”면서 “특수한 상황에서 근무하는 조종사에 의해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분노의 결과는 컸다”고 말했다.
◇ 불안에 떨고 있는 조종사들
그는 “조종사들이 결정한 투표의 결과는 현명했고 집행부가 지도하는 대로 복귀서명에 따랐다”면서 “그러나 회사가 화해의 손을 내밀지 않고 무기력해져 있는 조종사들을 향해 징계를 내린다는 소문을 내, 모든 조종사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종사간의 갈등, 노조원과 비노조원과의 갈등, 그리고 조종사와 승무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기내의 질서가 무너져 안전운항을 위협받고 있다는 말도 이어졌다.
이 네티즌은 “조종사 노조원들의 의사 표시에 대해 반사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비노조원들에 의해서 조종실의 불안은 배가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조종실과 객실 사이로 그 범위가 확대 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조종사간의 갈등은 이미 심한 골이 패어진 듯 싶다”면서 “조종실이 불안해지고 있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 정말 불안한 비행은 원하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겠지만 아무리 달래도 외부의 요인으로 생긴 불안한 마음이 평정될 리도 없다”면서 “(이런 모습은) 더구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을 속이는 일인데 이 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 “비행이 안전할 리 없다”
그는 이와 함께 “객실 승무원도 경계의 대상이 돼 버렸고 기내에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슬픈 일”이라며 “상대를 믿지
못하고 그 상대는 눈치만 보니 서먹서먹해질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비행이 안전할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진정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회사는 순리에 의해서 진행되고 종결되어진 파업에 대한 긴급조정의 결과에 대해,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고 승객을
기만하지 않는 이유에서라도 큰 마음을 열어 진행된 징계를 풀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지난해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인해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사측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0일 강제 중재안을 통보해 외견상으로는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내부적으로는 징계 문제 등으로 인해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내부 갈등 등으로 인해 발생한 조종사들의 스트레스. 그 피해와 불이익은 고스란히 승객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