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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결산③] 홈쇼핑업계, 고급·차별화로 취급고·영업이익 증가

'영부인도 입는 홈쇼핑 의류'로 소비자 인식개선 효과 '톡톡'

추민선 기자 기자  2017.12.18 1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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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홈쇼핑업계는 소비부진 지속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자체브랜드 론칭과 글로벌 명품 단독판매 등 차별화된 상품 및 마케팅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부실 해외법인을 정리함으로써 영업이익을 높이고, 모바일 분야를 강화해 변화하는 소비패턴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연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금품비리 의혹이 롯데·GS홈쇼핑(028150) 등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전·현직 대표들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홈쇼핑업계에 긴장감이 감돌며 업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홈쇼핑 '빅4' 견조한 영업익 달성…취급고 증가

CJ오쇼핑(035760)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07억원으로 0.1%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64억원으로 22.1% 감소했다.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304억원을 기록했으며 취급고는 8897억원으로 151%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90억원으로 12.4% 뛰었고 당기순이익은 221억원으로 222.4% 급증했다.

특히 취급고는 TV방송 상품의 판매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비수기로 꼽혀 취급고 성장이 주춤하지만 계절가전을 비롯해 반복구매율이 높은 이미용품과 식품 부문을 중심으로 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 렌탈 상품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기준 8분기 연속 증가했다. 패션과 식품 같은 단독상품 판매를 늘리면서 이익이 커졌고 판매관리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해외사업은 사업구조 개편 영향으로  순이익이 13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해외 지분법 영업손익 역시 1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법인의 취급고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으며 멕시코는 19%, 태국과 베트남은 각각 17% 올랐다.

GS홈쇼핑(028150)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303억원을 기록했다. 총취급고는 8.2% 증가한 9467억원이었다. 올해 2분기에 이어 무형상품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총이익률 24.8%로 전년(26.1%) 대비 하락 추세지만, 판관비율은 전년동기대비 하락했다. 

채널별 취급액은 TV쇼핑이 4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지만 모바일쇼핑이 3895억원으로 2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84억4900만원으로 0.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17억6800만원으로 49.9% 늘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현대홈쇼핑(057050)은 올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1533억원(별도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1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단독상품을 강화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해 온라인 소비자를 끌어들이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홈쇼핑 매출은 올해 1~9월 756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6.2% 증가한 11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분기에 취급고 8671억원과 영업이익 314억원을 달성했다. 취급고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와 34.4% 늘었다.

롯데쇼핑에 포함된 롯데홈쇼핑은 3분기 누적 매출 70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늘어난 수준이다. 누적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로 크게 늘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2220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3% 늘어난 180억원을 기록했다. 

◆T커머스·IT 중심 성장 기반 구축

CJ오쇼핑은 상품·브랜드사업과 T커머스(데이터홈쇼핑)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품.브랜드 뿐 만 아니라 유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다양한 T커머스 콘텐츠를 통해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오쇼핑은 온라인몰 '펀샵'을 인수하는 한편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 '그리드잇' '72초'와 손잡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CJ오쇼핑의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 플러스'와 각 제작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방영되는 이 콘텐츠들은 기존 동시간대 TV홈쇼핑 시청률보다 최대 8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뚜렷하다.

해외법인 정리 등 4분기 이익 개선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CJ오쇼핑은 지난 9월 '인도 Shop CJ'를 인도 홈쇼핑 사업자인 'Homeshop18'에 주식교환방식으로 정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와 일본 법인도 청산 작업이 진행 중이다.

GS홈쇼핑은 전체 취급액에서 모바일과 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50.2%로 처음으로 TV쇼핑(45.7%)을 앞질렀다. 

휴대폰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면서 나타난 변화다. 모바일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쿠폰 지급 마케팅 등을 줄이면서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앞으로 IT와 데이터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IT화(化)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3월 IT전략, 빅데이터팀 등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IT기술과 쇼핑을 접목한 시스템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최근 모바일 앱에 지문·홍채 로그인 기능을 도입했다. 향후 챗봇 도입으로 맞춤형 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도 PB상품 강화…실적 견인 1등 공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홈쇼핑 업체 제품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정숙 여사뿐 아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홈쇼핑에서 구입한 정장을 여러 차례 입고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 정계 유명인사가 홈쇼핑 의류를 즐겨 입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홈쇼핑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함께 변화하고 있으며 홈쇼핑 업계는 차별화·고급화를 앞세운 PB상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정장의 경우 CJ오쇼핑이 미국 브랜드 베라왕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만든 제품이다. 베라왕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즐겨 찾는 브랜드다.

실제 CJ오쇼핑은 독립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으며 상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화장품 브랜드 '셉(SEP)'을 독립 브랜드로 론칭했다. 지난 5월에는 누적 매출 250억원을 기록한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odense)'를 플레이팅 전문 브랜드로 리뉴얼해 독립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고 고급 여성복 브랜드 'J BY'를 지난해 론칭했다. 특히, J BY는 국내 홈쇼핑 패션 브랜드 중 처음으로 패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첫발을 내디뎠다.

또한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F/W 시즌을 맞이해 프리미엄 패션의류 PB인 '라씨엔토(Laciento)'를 론칭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홈쇼핑 의류는 합성섬유 혼방을 사용해 가성비를 높이는 경우가 많은데, 라씨엔토는 기존 홈쇼핑 의류 대비 가격대가 약 20~40% 높은 프리미엄 소재로 제작했다. 현대홈쇼핑은 라씨엔토를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메가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해외 직구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었던 글로벌 명품 브랜드 유치에 주력하는 GS홈쇼핑의 대표 단독상품은 패션브랜드 '마리아꾸르끼'와 'SJ와니'다.

수년간 공들여 론칭된 '마리아꾸르끼'는 론칭 방송에 소개된 코트가 8분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다. 손정완 디자이너와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개발한 'SJ와니'는 2016년 히트상품 3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패션 PB브랜드 '쏘울'도 2012년 첫선을 보인 후 누적주문액 2600억원을 달성하며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PB 브랜드 'LBL'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으며, 100%캐시미어 니트, 터키산 무스탕 코트 등 소재를 고급화하고 유명 배우를 모델로 내세웠다. LBL은 런칭 1년 만에 누적매출 890억원을 넘어섰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PB상품이 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과 홈쇼핑에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쇼핑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홈쇼핑업계 또한 다양한 PB상품을 적극 출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검찰 칼끝 "홈쇼핑 업계 전반으로 번지나"

한편 홈쇼핑업계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 혐의로 인해 난감해 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 피의지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이 이날 허 부회장을 입건한 것은 전 전 수석이 의원 시절 회장으로 재직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GS홈쇼핑이 기부금을 전달한 의혹 때문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지난달 28일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서울 영등포구 소재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전 대표인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가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지만 현재는 롯데백화점 출신 이완신 대표가 회사의 수장으로 있어 충격은 덜한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이 2015년 4월 재승인을 앞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자신의 입김 아래 있던 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를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홈쇼핑업체들의 사업권 재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홈쇼핑업체들의 e스포츠협회에 대한 후원금이 대가성이 있었다고 보고있다.  

이처럼 전병헌 전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홈쇼핑업계 전체로 확대되자 관련 업계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5월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의 경우 논란이 되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승인을 받지 못하면 TV를 통한 사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의 향후 수사가 홈쇼핑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하겠지만, 홈쇼핑업계가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부담으로 작용될 것은 분명하다"고 제언했다.